‘외형성장’ 힘 빠진 카드사…1분기 ‘리스크 관리’ 역량서 갈렸다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6.05.08 17:46  수정 2026.05.08 17:52

삼성·신한 순익 감소…조달·대손비용 부담 확대

KB·우리·롯데는 건전성 개선·비용 효율화 효과

고금리·수수료 인하 장기화…수익 다변화 경쟁 본격화

올해 1분기 카드업계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과 비용 관리 능력이 성적표를 갈랐다.ⓒ데일리안

고금리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카드업계 실적이 카드사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56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642억원)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상위권 카드사들은 비용 부담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반면, 일부 중위권 카드사는 건전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 효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 1·2위인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나란히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2% 줄어든 1563억원을 기록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이용금액과 상품채권 잔고가 증가하며 영업수익은 확대됐지만, 금융비용과 대손비용, 판매관리비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했다.


신한카드는 11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5.0% 감소했다.


취급액 증가로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1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0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


총자산과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전성 관리 효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년 전 대비 660억원 감소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카드는 647억원의 순이익으로 5.4% 증가했다.


실수요자 중심 금융상품 취급 확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나카드는 기업카드 실적 호조와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취급액 성장세에 힘입어 5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수준이다.


우리카드는 4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3.3% 증가했다. 독자 가맹점 확대에 따른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카드는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2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2% 증가했다.


우량 고객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 데다 리스크 관리 강화와 대손 비용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 본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향후 카드사들의 실적 차별화도 건전성 관리와 수익 다변화 역량에 따라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단순 결제 규모 확대만으로는 수익 방어가 어려워진 만큼, 대손 비용 관리와 비용 효율화, 기업금융·해외결제·비이자수익 확대 전략 등이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 비용 부담과 수수료 인하 영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수익 구조 변화 압박도 커지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향후 실적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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