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 여파에 4년만 최대 분기 손실
컬리, 네이버에 330억 유상증자…협력 공고화
G마켓, 성수 이전으로 고정비 절감·체질 개선 속도
컬리·네이버·G마켓 로고. ⓒ각 사
쿠팡이 올해 1분기 35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경쟁 업체들이 전략적 협업 강화와 비용 효율화에 나서며 역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85억400만달러(12조4597억원)를 기록했으나, 2억4200만달러(3545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389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분기 손실이다. 쿠팡이 2021년 상장한 이후 최대 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같은 해 4분기로 각각 4800억원(3억9659만 달러), 5220억원(4억497만 달러)이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 구매이용권 보상과 물류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비효율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쿠팡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경쟁사들은 조용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컬리는 최근 네이버를 대상으로 3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49만8882주, 발행가는 주당 6만6148원이다. 네이버는 발행 예정 신주 전량을 인수하고, 컬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8조원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컬리 지분율도 기존 5.1%에서 6.2%로 한층 확대됐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플랫폼 영향력과 컬리의 프리미엄 식품·신선배송 경쟁력이 결합된다면 향후 커머스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컬리와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같은 해 9월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오픈했다.
현재 컬리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상품의 샛별배송도 담당하고 있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N마트 거래액은 론칭 시점인 지난해 9월 대비 9배 규모로 성장하며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G마켓도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G마켓은 올해 하반기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GFC)를 떠나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최근 장승환 G마켓 대표는 임직원 대상 이메일을 통해 "G마켓은 오는 10월, 현재의 강남파이낸스센터(GFC)에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에이엠플러스로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이라며 "이번 오피스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을 넘어 우리의 다음 단계에 맞는 일하는 방식과 협업 환경, 그리고 변화의 방향성을 함께 담아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이전을 비용 효율화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21년 인수한 G마켓은 한때 국내 오픈마켓 시장 선두주자였지만 최근 수년간 쿠팡에 밀리며 점유율 하락과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24억원으로 전년(674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당기순손실 역시 114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사옥 이전으로 고정비가 절감돼 체질 개선을 더욱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 GFC의 임대료는 3.3㎡(1평)당 4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진 반면 성수동 신축 오피스 임대료는 강남권 대비 낮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절감된 비용을 마케팅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재투입하며 반등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은 줄이되 셀러 확보와 고객 유입을 위한 투자에는 더욱 집중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G마켓은 지난해 알리바바와 출범한 합작법인(JV)을 기반으로 반등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JV 승인 이후에는 셀러(판매자) 비용 구조 개선 작업부터 시작했다. 할인 행사 과정에서 셀러가 부담하던 비용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하며 우수 판매자 유입을 늘리는 방식이다.
여기에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G마켓은 지난 4월 독자 멤버십인 '꼭 멤버십'을 출시했다. 월 이용료 2900원에 결제 금액 기준 월 최대 7만원까지 캐시를 적립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20만원까지는 5%, 20만원 초과~320만원까지는 2%가 적립된다.
G마켓은 향후 5년을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핵심 시기로 보고 서비스 고도화와 성장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특히 이전은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G마켓 리브랜딩과 맞물려 진행되는 변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겉모습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까지 함께 새롭게 바꿔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각 기업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신의 본업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했던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기업과 협업하며 시너지를 내는 등 각자 최선의 방식으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는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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