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6이닝 1실점, 시즌 3승 및 통산 120승
트럭 시위 나선 팬들의 성난 민심 잠재울지 관심
KBO 통산 120승을 달성한 류현진. ⓒ 한화 이글스
독수리 군단이 모처럼 호쾌한 경기력을 뽐내며 광주 하늘에 승전고를 울렸다.
한화 이글스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서 7-2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3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진 2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의 밑그림은 베테랑 좌완 류현진이 그렸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한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KBO리그 통산 12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 초반부터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류현진은 1회말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리그 홈런 선두 김도영과의 맞대결에서 7구 승부 끝에 다시 한번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홈런 1위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5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을 곁들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6회 아데를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며 첫 실점 했으나, 후속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야수들도 찬스에서 집중력을 보여줬고, 특히 3타점을 올린 심우준을 비롯해 하위 타선에서 활로를 열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평했다.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린 문현빈. ⓒ 한화 이글스
타선도 초반부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격차를 벌린 것은 문현빈의 방망이였다. 3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문현빈은 상대 투수의 151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렸다. 한화는 4회초에도 황영묵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등을 묶어 2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9회초에는 ‘4번 타자’ 강백호가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는 김건국을 상대로 비거리 120m의 우월 솔로포(시즌 5호)를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불펜진 역시 조동욱과 이민우가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9회말 아데를린이 멀티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완벽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한화 구단을 둘러싼 공기는 여전히 무겁다. 당초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으나, 거듭된 연패와 경기력 기복으로 인해 순위가 9위까지 곤두박질치자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한화 이글스 일부 팬들은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 본사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감행했다. 시위 트럭 전광판에는 “매번 감독과 단장만 바꾸면 끝인가. 무능한 프런트를 갈아엎어라”, “비디오 판독 요청 외면한 감독, 이것이 한화의 신용과 의리인가” 등 구단 운영진과 프런트를 향한 날 선 비판이 담겼다.
이와 반대로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연패를 끊어내며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가 단순한 성적 이상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구단에 큰 숙제로 남았다. 과연 독수리 군단이 오늘의 승리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경기력 반등을 이뤄내 싸늘하게 식은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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