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차바이오 CBO 출신 양은영 사장 영입…상업화 전환 '속도'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5.04 13:19  수정 2026.05.04 13:22

양은영 바이오사업개발부문장 사장 선임

기술수출 넘어 판매·공급망까지…통합 사업개발 체계 구축

양은영 HLB그룹 바이오사업개발부문장 사장. ⓒHLB그룹

HLB그룹이 글로벌 사업개발(BD) 전문가를 영입하며 신약 개발 성과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기 위한 ‘상업화 역량’ 강화에 나섰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미국 허가를 앞둔 시점에서, 기술수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 진입 전략까지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HLB는 양은영 전 차바이오그룹 최고사업책임자(CBO)를 바이오사업개발부문장 사장으로 선임했다. 양 사장은 향후 그룹 주요 바이오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기술수출과 기술도입, 공동개발, 전략적 제휴를 총괄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상업화 전략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양 사장은 서울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약사 출신 사업개발 전문가로, 국내는 물론 미국 콜로라도·플로리다·미시간주 약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로슈코리아와 일라이릴리코리아에서 제품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한 데 이어, 미국 병원과 약국에서의 실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과 임상 현장에 대한 이해를 쌓았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글로벌 세일즈를 총괄하며 해외 제약사 대상 수주 확대와 사업개발을 이끌었고, 2022년부터는 차바이오그룹 CBO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주요 계열사의 사업개발 전략을 총괄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HLB가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를 넘어 허가 이후 시장 진입과 매출 창출까지 고려한 상업화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수출 중심에서 나아가 글로벌 판매, 파트너링, 공급망, 시장 접근 전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특히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과 리라푸그라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일정이 각각 7월과 9월로 예정된 만큼, 사업개발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지난해 11월 ‘바르셀로나 임상 간암병기(BCLC) 가이드라인’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의 1차 치료요법으로 권고된 바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종양의 크기와 개수, 간기능, 전신 상태,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국제 표준 지침으로, 신약 허가 이전 단계의 약물이 1차 치료요법으로 채택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HLB는 양 사장의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로드맵을 한층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정환 HLB그룹 전략기획부문 부회장은 “HLB그룹은 연구개발 성과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양은영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을 두루 거치며 사업개발과 글로벌 세일즈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그룹의 사업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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