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고’·‘M’ 리부트, 안방극장에 부는 반가운 호러 바람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04 08:10  수정 2026.05.04 08:11

‘기리고’로 첫 주연 전소영 호평

돌아오는 공포 드라마 ‘M’

YA(영어덜트) 호러 ‘기리고’로 첫 주연을 맡은 전소영은 이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단번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 외에도 배우 백선호, 강미나, 현우석, 이효제 등 ‘기리고’를 채운 ‘새 얼굴’들이 작품의 ‘신선한’ 재미까지 배가했다. 작품의 스케일보다는, 임팩트 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선사하는 호러물의 재등장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이어진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드라마 ‘기리고’는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비영어 쇼 4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등 총 37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톱스타 없이, 신인들로만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 받은 고등학생들이 그 저주를 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국내 첫 영 어덜트 호러물이다.


풋풋한 10대 청소년들이 위험에 휩싸이고, 이를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정과 사랑 이야기로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청춘 호러물의 전형을 따른다. 작품의 스케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보다는, 임팩트 있는 전개가 중요한 호러물 특성상 전소영과 강미나,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 출연진도 신인으로 구성해 신선함을 극대화했다.


ⓒ넷플릭스

전소영은 이 작품이 첫 주연작이었으며, 강미나는 이 드라마로 처음 악역 연기를 소화했다. 아역 배우 출신 이효제의 성장한 모습이 놀라움을 유발하던 것도 잠시, 파격적인 전개로 충격을 더하는 방식도 색달랐다.


앞서 언급한 신예들의 활약을 바탕 삼아, ‘호러’에만 집중하며 마니아들을 사로잡고 있다. 공개 전까지만 해도 큰 관심을 받는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청춘 호러 드라마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만족감을 선사 중이다.


배우 김규리, 박예진, 공효진, 송지효 등 신인들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흥행에 성공, ‘신인 등용문’이라고도 불렸던 과거의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와도 비교되고 있다. 여섯 번째 시즌까지 제작될 만큼 영향력이 큰 ‘여고괴담’ 시리즈와의 비교는 다소 이를 수 있으나, 그만큼 청춘 호러물을 향한 시청자들의 니즈가 확고했던 셈이다.


현재 MBC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M’ 리부트까지 예고되며 안방극장에도 호러 드라마 붐이 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진다. ‘M’은 1990년대 방송된 드라마로, 당시 시청률 50%를 기록하며 사랑받았었다. 정채연이 주연을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오컬트 장르가 흥하기 시작하며 안방극장에서도 서늘한 공포감을 조성하는 작품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김태리, 오정세 등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악귀’를 비롯해 퇴마 로맨스 ‘귀궁’과 현재 방송 중인 ‘신이랑 법률사무소’까지. 장르물로 시청자들을 적극 겨냥하는 SBS가 꾸준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악귀’는 팍팍한 청춘 현실과 오컬트를 결합해 공감을 유도했으며, ‘귀궁’은 판타지 사극, 로맨스와의 ‘복합 장르’로 재미를 선사했다. ‘신이랑 법률사무소’ 역시 법정물과의 만남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장르 간 결합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왔다.


이에 최근 본격 공포물로 확장되는 흐름에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호러 장르의 흥행이 장르와 출연자 라인업에 ‘다양성’을 확대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리고’를 향한 긍정적인 시선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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