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안고 출발…서울국제도서전, ‘제대로’ 된 작동 가능할까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25 11:15  수정 2026.05.25 11:16

올해도 '숙제'로 남은 서울국제도서전 공공성 문제

이에 반발하는 서울 제대로 도서전, 6월 개최

역대급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무거운 숙제도 함께 안았다.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이 독립을 위해 주식회사로 전환을 시도한 가운데, 일부 출판사들이 ‘공공성에 문제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들은 서울 제대로 도서전을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데일리안 DB

서울 제대로 도서전 측은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을 간절히 바라며 만든 도서전’이라고 행사 의도를 설명하며 “독자, 작가, 책방, 출판사가 함께 모여 같은 크기의 부스를 내는 도서전, 여유 있게, 오래, 가깝게 책을 만나는 책 문화 잔치”라고 말했다.


앞서 다수의 중소 출판사들이 모인 ‘서울국제도서전 공공성 회복을 촉구하는 출판인 모임’은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공공’임을 언급하며 원하는 참가사 모두가 참여하는 개방성과 수용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 가운데, 결국 직접 행사를 열어 ‘제대로 된’ 도서전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는 모양새다.


당시 이들은 “서울국제도서전은 규모를 정해 놓고 참가사를 ‘선정’하는 배타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선정’의 기준과 같은 기본적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러니 특히 책 문화의 다양성을 담보하는 작은 출판사들이 배제되거나 홀대받는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 신임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 6월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언급했다. 그는 “올해 도서전은 예년처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이후 지배 구조나 공공성 회복을 위한 논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으며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출판사들이 수십 곳에 달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년엔 규모를 확장해 더 많은 신청사들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이후’로 숙제를 넘긴 상황 속, 서울 제대로 도서전에 참여하는 출판사 이야기꽃 김장성 대표는 “도서전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의 말처럼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은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서울국제도서전은 2년 전, 도서전 운영 문제를 두고 출협과 정부가 갈등을 빚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이 중단되자 ‘독립’이 필요하다며 주식회사 전환을 시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 회원들은 몇몇 법인과 개인이 지분을 독점하고 있다며 주식회사 전환을 반대하기도 했었다.


‘규모의 확대가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 출판사 대표는 부스의 숫자가 문제가 아닌, 선정 과정상의 투명성 담보와 부스를 공평하게 나누는 등의 공정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규모가 크지 않은 해외 도서전만 봐도 부스를 쪼개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공평하게 부스를 나눠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출판사들을 수용해 ‘다양성’을 키우는 것이 도서전의 역할이기도 하다”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도서전은 많은 독자에게 책과 굿즈 등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출판사와 독자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크게 흥행은 했지만, 사전 예약 방식으로 인해 관객층이 1030세대로 쏠리게 된 측면이 있다. 어린이 책이나 진중한 인문 서적의 경우 외면을 받기도 했다. 다양성을 담보하는 작은 출판사들은 배제가 된 것”이라며 “무엇보다 토크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 대다수였다. 도서전에서는 독자와 서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제대로 도서전에서는 독자들의 낭독 또는 독서 경험을 나누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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