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우상호는 피하고, 김진태는 때린다…강원지사 선거 온도차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5.04 05:00  수정 2026.05.04 05:00

禹 여론조사 우세 속 맞대응 최소화

金 TV토론·축의금 의혹 검증 압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예비후보와 김진태 국민의힘 예비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초반전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무반응'이 또 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진태 국민의힘 예비후보 측은 그간 TV토론 요구와 이른바 '축의금 재테크' 의혹을 앞세워 우 후보를 압박해왔다. 최근에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입장까지 따져 묻고 있다. 우 후보 측은 추가 해명이나 맞불 대응을 자제하는 흐름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같은 온도차는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우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초반 판세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김 후보는 우 후보를 검증대에 세우려 하고 있지만, 우 후보 측이 대응을 최소화하면서 김 후보 측의 문제 제기만 이어지고 있다.


실제 강원도민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 후보는 43%, 김 후보는 33%로 나타났다.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후보 측이 먼저 꺼낸 쟁점은 TV토론이다. 김 후보 측은 우 후보가 지역 언론 TV토론 개최 요구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공개 검증을 압박해왔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기자브리핑에서 "4월 중에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일주일이 되도록 아무런 답이 없다"며 우 후보의 조속한 응답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빨리 하는 게 맞다"며 "우 후보가 가장 빠른 시간을 제시하면 무조건 거기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에도 TV토론 성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1일 우 후보는 SBS '뉴스브리핑' 인터뷰에서 '우 후보가 토론회를 안 하려 한다는 글을 김 지사가 올린다'는 질문을 받고 "그건 내가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그분이 나보다 토론을 잘하신다고 생각하나. 내가 토론을 회피할 사람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어떤 거냐 하면, 방송국에서 토론회를 언제 하자고 1차 제안이 오면 일정을 조정하지 않나. 그래서 '그날은 우리가 안 되니까 날짜를 한 두세 개 다시 주십시오. 우리가 다른 날짜에 하고 싶습니다' 이러고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차로 방송국이 제안한 날짜를 우리가 좀 수정하자고 했더니 그게 토론 회피라고 주장한다"며 "아무리 쟁점 삼을 게 없어도 우상호가 토론회를 회피한다는 쟁점을 만든 건 조금 제가 볼 때는 좀 어이가 없는 일이다. 날짜가 곧 잡힐 것"이라고 했다.


축의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우 후보 측의 대응은 제한적이다. 김진태 후보 캠프 이민찬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우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0월 장남을 결혼시킨 뒤 우 후보 일가의 예금이 4억5500여만원 증가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 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우 후보가 예금 증가 사유를 '장남 결혼식 축의금 예치' 등으로 설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라는 대한민국 권력의 정점에서 장남을 결혼시킨 우 후보 역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고위공직자 자녀 결혼식 축의금은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등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우 후보의 선거 현수막 문구인 '깨끗하다, 소탈하다'를 거론하며 "'축의금 재테크'로 수억 원의 수입을 올린 사람에게 깨끗하고 소탈하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둘러싼 입장 요구에도 우 후보 측의 대응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강대규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논평에서 우 후보 캠프가 시민단체 공동대표 등과의 면담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당선 후 재검토 의향'을 밝혔다며 찬반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강 대변인은 "이 한 문장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강원도의 미래 사업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신호"라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오랜 기간 논쟁과 검증을 거쳐 각종 행정 절차를 통과해 온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당선 후 재검토’라는 발언은 사실상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며 "행정의 연속성과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5월 황금연휴 기간 두 후보의 행보는 광역 순회와 영동권 밀착으로 차이를 보였다.


우 후보는 철원을 시작으로 정선·강릉·양양, 동해·인제 등 도내 여러 권역을 오가는 광역 순회형 행보를 이어갔다. 철원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필승 당위성을 역설했고, 강릉에서는 강릉을 세계와 경쟁하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 영동권에 머무르며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패스' 하나로 도내 교통수단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약과 삼척을 수소·의료·관광 거점도시로 육성하는 구상을 잇달아 제시했다. 3일에는 강릉에서 거리 인사 등을 하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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