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막히자 기업으로…인뱅-지방은행 ‘공동대출’ 전선 확장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5.01 07:07  수정 2026.05.01 07:07

개인사업자 넘어 중소기업 대출 확대…기업금융 진입 본격화

인뱅 비대면 모객·지방은행 현장심사 결합 ‘역할 분담’

“리스크 관리가 성패”…연체율 상승 속 건전성 변수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방은행과 협업을 통해 기업대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가계대출 규제가 구조적으로 강화되면서 은행권 자산 포트폴리오가 기업대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을 통해 개인사업자를 넘어 중소기업 대출까지 확장하면서 시장 재편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지방은행과 협업을 통해 기업대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최근 부산은행과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공동대출 상품 출시와 금융 지원 확대, 서비스 협업 등이 포함됐다.


기존 공동대출은 급여소득자 중심의 개인신용대출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번 협약에 따라 적용 대상이 기업금융으로 확장됐다.


앞서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함께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케이뱅크와 부산은행,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 등으로 협업이 이어지며 인뱅 3사 모두 지방은행과 공동대출 모델을 운영하거나 준비하는 상황이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인뱅의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인뱅은 그동안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빠르게 외형을 키웠으나, 대면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의 한계로 법인·중소기업 대출로의 영역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방은행과 손을 잡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인뱅의 비대면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모객 역량, 지방은행의 지역 기반 기업금융 인프라와 대면 심사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각각 신용평가를 진행한 뒤 대출을 분담해 취급하고, 고객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대출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협업이 단순 대출 비중 이동을 넘어 은행권 경쟁 구도를 바꾸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대기업 대출은 여전히 시중은행 중심으로 유지되는 반면, 중소기업·소호(자영업) 시장에서는 인뱅과 지방은행이 결합한 새로운 경쟁 축이 형성되는 거란 분석이다.


특히 인뱅의 기업대출 증가세는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1년간 기업대출 증가율은 시중은행 평균 2.78%, 지방은행 3.54% 수준에 그친 반면, 인뱅은 평균 51.47%로 크게 웃돌았다.


1년 전 같은 기간 기준으로도 카카오뱅크는 61.23%, 케이뱅크 100.69% 등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며 가계대출 증가율(6%대)을 크게 상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선보인 가계 공동대출과 유사하게 디지털 채널을 통한 신규 고객 모객과 대출정보 조회, 고객 상담, 원리금 수납 등 대고객 업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대출의 경우 사업장 실재 여부 확인과 제출 서류 검증, 부실 징후 점검 등 현장 실사가 필수적인 만큼 대출 심사와 여신 관리는 지방은행 영업점의 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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