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찬탄·반탄 갈린 보수 표의 완전한 이동은 힘들어”
ⓒ데일리안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29일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을 통해 정치에 공식 데뷔했다. 전재수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 열린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이로써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후보로 유력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의 3자 대결 구도가 굳어졌다.
부산 북갑은 2024년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유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4월24일과 25일 무선 가상번호(안심번호)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하정우 전 수석 35.5%, 한동훈 전 대표 28.5%, 박민식 전 장관 26.0%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으로 좁히면 하정우 전 수석 44.3%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숫자만 보면 단일화가 해법처럼 보인다. 한동훈 전 대표와 박민식 전 장관의 지지율을 합치면 54.5%로 하정우 전 수석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그러나 29일 데일리안TV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 출연한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1 더하기 1이 2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정도원 부장은 “부산 북갑의 표밭 구조가 보수 유권자 60%, 진보 유권자 40%인데 그 60%가 하나로 뭉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보수 지지층 내부의 균열이다. 정도원 부장은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이른바 찬탄 성향이고, 박민식 전 장관 지지층은 그 반대”라며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 두 그룹의 표가 온전히 이동하기는 힘들다”고 진단했다. 단일화의 수학이 현실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단일화 찬성은 37.7%에 그쳤고 반대가 46.3%로 더 높았다.
2024년 총선 부산 수영구 사례를 보면 쏠림 현상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당시 민주당 유동철 후보,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3자 대결에서 보수 표가 정연욱 후보 쪽으로 결집해 50.3%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도원 부장은 “국민의힘은 결국 당 후보로 결집한다는 전례로 보고, 한동훈 전 대표 측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으니 쏠림의 수혜자는 자신이라고 본다”며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상이몽’이다”라고 진단했다.
후보들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하정우 전 수석을 향해 “본인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가라고 해서 왔다. 이재명 정권의 후보 발사대”라고 몰아붙였고, 박민식 전 장관을 향해서는 “부산 북갑 시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분”이라고 직격했다. 박민식 전 장관도 하정우 전 수석에 대해 “국정을 내팽개친 국버린”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박민식 전 장관 양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보수 60%를 누가 가져가느냐, 그리고 그 60%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느냐. 부산 북갑의 답이 이번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됐다.
데일리안TV ‘용산의 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정도원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매주 수요일 오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취재 현장의 날 것 정보와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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