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 개최
AI·초고령화로 데이터 수요 급증…“국가 경쟁력으로 연결해야”
건강정보 고속도로·진료정보교류 통합 추진…환자 중심 전환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보건의료정보 활용 현황 및 방향’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정부가 2029년 시행을 목표로 병원 간 단절된 정보를 연결하는 ‘디지털 의료정보교류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응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민감한 개인정보 보안 우려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표준 서비스·체계 구축 이유에 대해 “병원마다 사용하는 용어와 시스템이 달라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마다 각종 서류를 직접 챙겨야 하는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며 “표준화된 서비스와 체계를 통해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데이터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보건의료데이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2년 4400억원에서 2027년 2조5000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역시 IBM, 에픽 시스템즈(Epic Systems), 오라클 커너(Oracle Cerner)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염 원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로,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의료비 증가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이러한 비용 증가를 관리하면서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AI 기반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음성 인식 기반 의료문서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했고, 영국과 핀란드는 각각 NHS 스파인(Spine)과 칸타(Kanta) 시스템을 통해 개인 건강정보를 통합 관리하며 진료 연속성을 높이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반면 국내는 병원별 데이터 표준 불일치와 부처 간 연계 지연, 개인정보 보호 이슈 등으로 활용에 제약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병원을 옮길 때마다 진료기록을 다시 발급받아야 하고, 의료 연속성도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을 중심으로 민관합동 추진단을 구성하고, 국제 표준 기반의 상호운용성 확보와 데이터 연계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건강정보 고속도로’와 ‘진료 정보 교류 시스템’을 연계·통합한 ‘디지털 의료정보교류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중심의 데이터 활용 환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새 시스템이 구축되면 환자는 CT·MRI 등 영상 기록을 포함한 자신의 진료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필요 시 다른 의료기관으로 즉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또한 AI를 활용해 진료 기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 제공하는 기능도 도입될 예정이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올해 정보화전략계획(BPR/ISP)을 수립하고, 2027년부터 2년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2029년에는 서비스를 전면 가동할 방침이다.
다만 데이터 활용 확대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 강화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의료정보는 민감도가 높은 만큼 해킹이나 오남용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데이터 연계 과정에서 정보 주체의 동의 관리, 접근 권한 통제, 데이터 비식별화 등 신뢰 확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제도 확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염 원장은 “이원화된 시스템을 단일 상호운용 체계로 통합해 AI 기반 스마트 보건의료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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