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미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시도와 핵무기 보유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미·이란 종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협상 ‘레드라인’(한계선)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이 말하는 ‘해협 개방’이 협의를 거쳐 허가를 받고 통행료를 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식이라면 그것은 개방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이며, 특정 국가가 통항 조건과 비용을 결정하는 체제를 정상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내세우는 ‘해협 개방’이 실질적인 자유 통항이 아닌 통제된 통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협상 난항의 구조적 원인으로 이란 권력 내부의 분열을 지목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상대하는 것은 하나의 ‘이란’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란들”이라며 “대표단은 무엇을 제안할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합의할 수 있는지, 심지어 누구를 만날 수 있는지까지 내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 권력 구조에 대해서는 “국가 운영과 경제를 고려하는 정치 엘리트와, 신학적·종말론적 비전에 따라 움직이는 강경파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며 “특히 후자가 최종 권력을 쥐고 있는 점이 협상의 큰 장애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고지도자의 공개 활동 부재 등 권력 핵심의 불확실성 역시 내부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앞서 이란이 종전과 해협 개방을 먼저 합의한 뒤 핵 협상은 후속 단계로 미루자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핵 양보안을 두고 내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이란 지도부가 고안해낸 고육책으로 읽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핵심인 핵 문제를 뒤로 미룬 채 봉쇄부터 푸는 것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카드를 포기하는 것이다.
루비오 장관은 합의 불발 시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현재 이란에 가해지는 제재 수준이 매우 강력하며, 압박을 더 강화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석유와 핵무기를 통해 전 세계를 인질로 잡으려 한다”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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