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라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은 60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나는 그들에게 (가속) 페달을 더욱 세게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헤즈볼라가 드론(무인기)로 공격하고 있고 이스라엘이 이에 대응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격 강도를 높이고 병력을 늘리는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결정적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공습 강화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란 측 고위 관계자 3명은 미·이란 합의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투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세력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 협상 과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은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반복돼 왔다.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세를 벌이고 헤즈볼라의 궤멸을 선언하면 헤즈볼라가 재건돼 또 한번 충돌하는 패턴이 이어져 왔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이면서 동시에 레바논의 합법적 정당이자 병원·학교를 운영하는 사회 세력이기도 하다.
점조직 형태로 분산돼 운영되고 레바논 사회 전체에 뿌리내리고 있는 만큼 지휘부를 제거해도 다른 구성원들로 빠르게 대체된다. 핵 협상을 통해 이란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즉각 헤즈볼라 재건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등에서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도 네타냐후의 성명 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주둔 지역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주민들 일부가 일제히 대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앞서 지난 달 30년 만에 미 워싱턴DC에서 직접 대면회담을 가졌고 29일엔 다시 미 국방부에서 휴전 회담을 위해 만날 예정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여전히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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