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방식과 관련해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밝혔다. 대면 협상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이란을 압박한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미국 협상 대표단)을 18시간이나 여행하게 해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과의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그들(이란)은 (종전) 합의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추진해온 대면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대표단은 당초 중재 역할을 기대했던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며 협상 방식 자체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행만 17~18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며칠 뒤 회담을 위해 사람을 보내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이제는 그런 방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로도 충분히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25일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파키스탄으로 파견해 이란과의 대면 종전 협상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바로 오만으로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이를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필요하다면 남은 세력도 매우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에 대해서는 “결속력이 없고 누구와 협상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협상 상대의 불확실성도 지적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협상 주도권을 미국 측으로 끌어오려는 의도로 읽히지만, 대면 접촉이 배제되면서 단기간 내 협상 진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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