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의 표명…한동훈·박민식과 '3파전'
정치 신인이지만 지지율 1위…與 프리미엄
'보수 후보 단일화' 성사 시 판세 출렁일 듯
전은수 靑대변인도 사의…아산을 출마 예정
하정우(왼쪽)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접견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북갑'이 단순한 격전지를 넘어 '정치 1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부산의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의석인 북갑을 지키려 등판을 결심하면서, 보수진영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북구 토박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3파전'이 형성되면서다. 북갑은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곳이다.
27일 여권에 따르면, 하 수석은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대표(CEO)와의 접견 일정 배석이 마지막 일정이 됐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 수석이) 오늘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고, 곧 수리될 거로 안다"며 "그렇게 되면 인재 영입을 위한 입당·공천 절차가 추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께 하 수석 인재 영입식을 열고, 이르면 30일께 전략 공천을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하 수석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안성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AI 3대 강국 설계를 국회로 와서 입법으로 완성해달라고 설득했다"며 "(하 수석이) 밤새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아마도 좋은 소식을 여러분께 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 수석은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출신으로, 네이버의 AI 기술을 총괄한 딥러닝 전문가다. 네이버의 생성형AI '하이퍼클로바X' 개발 과정에 주요한 기여를 한 인물인 것은 물론 소버린 AI(국가주권형 AI)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소버린 AI 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하 수석은 '정치 신인'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 지지율이 60% 중후반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는 '이 대통령의 강력한 후광'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25일 부산 북갑 거주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자 가상 대결에서 하 수석은 35.5%, 한 전 대표는 28.5%, 박 전 장관은 26%를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 수석 선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청와대 수석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정치 신인의 부족한 인지도를 단숨에 '국정 연속성'이라는 명분으로 보완해주고,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문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사이 하 수석은 '여권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우위를 공고히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현재 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는 북갑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후보 단일화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선거 막판 극적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판세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으로 갈라진 보수 표심을 단순 합할 경우 하 수석을 앞서는 만큼 야권 후보 간의 '단일화 셈법'이 선거의 향방을 가를 최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후보들이 현재는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지만, 본투표가 임박해 하 수석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경우 '정권 심판'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전격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한 전 대표의 팬덤과 박 전 장관의 지역 기반이 결합할 경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하 수석의 출마를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이 캠프 좌장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의 후광을 입은 하 수석이 초반 기세를 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북갑 보권선거의 관건"이라고 했다.
한편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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