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금감원 요청 수용…유증 2.4조→ 1.8조로 축소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4.17 16:02  수정 2026.04.17 16:21

금감원 정정 요구에 유증 몸집 축소

채무상환 비중 줄이고 시설투자 계획 유지

김동관 자사주 매입에도 주주 반발 못 잠재워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 본사ⓒ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 끝에 결국 유상증자 규모를 줄였다. 당초 2조4000억원대였던 자금조달 계획을 1조8000억원대로 낮춘 것으로, 유증 발표 뒤 주가 급락과 주주 반발이 커지자 김동관 부회장 등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감독당국 제동까지 넘지 못한 셈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총 조달 규모를 기존 2조3967억원에서 1조8144억원으로 줄였다.


신주 발행 물량도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축소됐다. 이번 정정의 핵심은 시설투자 자금은 유지하고 채무상환 자금을 줄인 데 있다. 시설자금은 9077억원으로 종전과 같지만 채무상환자금은 1조4890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낮아졌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재무 건전성 강화와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이유로 2조4000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조달 자금 가운데 약 1조50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나머지 약 9000억원은 태양광 등 시설투자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빚 갚는 유증'이라는 비판과 함께 기존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확산했고 주가도 급락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며 책임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대규모 증자 자금의 상당 부분이 성장 투자보다 채무상환에 투입된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금감원 제동까지 겹쳤다. 회사는 개인주주 간담회 과정에서 금감원과 유상증자를 사전 조율한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발언으로 한 차례 더 도마에 올랐고, 이후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유증 구조를 다시 손질했다.


회사가 택한 수정 방향은 투자 명분은 유지하되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던 채무상환 자금 비중을 줄이는 방식이었다. 태양광 등 미래 사업에 들어가는 시설투자 자금은 그대로 두고 차입금 상환 몫만 덜어내며 전체 유증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화솔루션은 '재무 안정과 성장 투자'라는 기존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감독당국 심사와 주주 반발을 의식해 한발 물러선 셈이 됐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오는 6월22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 뒤 7월10일 신주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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