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잔은 괜찮은 줄 알았다" 아메리카노, 뜻밖의 결과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4.16 14:21  수정 2026.04.16 14:21

ⓒ게티이미지뱅크

점점 더워지는 날씨,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당기는 계절이다. 그런데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은 아메리카노 한 잔도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Dyslipidemia Fact Sheet 2024'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질병관리청) 자료 기준 지난 2022년 2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유병률은 27.4%로 나타났다.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인 셈이다.


커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추출 방식이 원인이다.


카페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뒤 물을 더하는 방식으로 고운 원두에 뜨거운 물을 높은 압력으로 짧게 통과시켜 진하게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함께 추출되는 것이 커피 오일이다. 크레마에 포함된 이 성분 안에는 카페스톨(cafestol)같은 디테르펜(diterpene) 물질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연관성도 학계에 보고돼 있다.


다만 일반적인 섭취량에서는 개인별 영향 차이가 크며 식습관 전반에 걸쳐 해석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22년 노르웨이 북극대학교 연구진은 트롬쇠 코호트 기반 연구를 통해 40세 이상 2만108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콜레스테롤 수치 연관성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그 결과, 에스프레소를 하루 3~5잔 이상 마신 집단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남성은 평균 약 6.2mg/dL, 여성은 약 3.5mg/dL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해당 결과는 관찰연구 기반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보다는 연관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반면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커피는 에스프레소나 프렌치프레스, 보일드 커피보다 콜레스테롤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필터 과정에서 커피 오일 성분이 상당 부분 걸러지기 때문이다. 같은 커피라도 추출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405잔이다. 거의 매일 한 잔 이상 마시는 것이다. 하루 한 잔은 작아 보이지만 1년이면 300잔 이상이 쌓인다. 그 차이는 하루에는 느껴지지 않지만 수치로는 누적된다.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카페 메뉴판에서 ‘브루드 커피’나 ‘오늘의 커피’를 택하면 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