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차별 끝내야"…발끈한 한의사들, 엑스레이 등 제도 개선 촉구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2.04 17:34  수정 2026.02.04 17:44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 신년교례회 개최

윤성찬 회장 “불합리한 차별 철폐…한의학 산업 발전 이끌어야”

정은경 복지부 장관 “한의학 성장 기반 마련…역할 확대할 것”

윤성찬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 겸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4일 열린 ‘2026 한의약계 신년교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과 주치의 제도를 둘러싸고 한의학계와 대한의사협회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의학계가 불합리한 규제 철폐를 새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법적으로 허용된 의료기기 사용이 현장에서 가로막히는 현실을 바로잡고, 한의학의 역할을 일차 의료 전면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윤성찬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 겸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4일 ‘2026 한의약계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한의학계가 겪고 있는 불합리한 차별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산적한 제도·산업적 규제를 하나하나 철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사법부 판결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권이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엑스레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해 한의학 의료기기 시장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일차 의료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주치의 제도가 양의사 중심으로만 운영되고 있다”며 “이제는 한의사 주치의 제도를 확립해 한의학이 국민 곁에서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국한의학단체총연합회는 앞으로 하나가 돼 한의학이 대한민국 K-이니셔티브를 선도하는 핵심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전략과 연계해나가겠다”면서 “구성원들이 연대의 힘으로 하나가 되어 의료와 산업, 연구와 정책이 함께 움직일 한의학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일 열린 ‘2026 한의약계 신년교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면 축사를 통해 “한의학은 임상 근거 강화와 표준화, 데이터 기반 연구를 통해 과학화를 가속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와 연계한 산업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한의학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품질·안전 관리 체계 고도화,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일차 의료와 돌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한의학의 역할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교례회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해 한의학계에 힘을 보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은 법적으로 허용된 사안”이라며 “그러나 현장에서는 보건소 등이 설치 허가를 내주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역 간 갈등이나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정책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풀어내는 것이 올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 허용 법안을 발의한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의학계에 제도적 뒷받침을 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했지만 아직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회가 앞장서 한의학이 발전하는 의료기술과 함께 K-의료를 선도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는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한의학회, 대한여한의사회, 대한한방병원협회 등 26개 한의약 관련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다. 각 단체 회원을 합치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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