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시 환자 17만7940명…10세 미만이 절반 이상
“방치하면 약시·입체시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아이의 눈이 살짝 어긋나 보일 때 부모는 먼저 외모 문제를 떠올린다. 아이의 인상이나 자신감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용적인 문제보다 시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장기 사시를 방치할 경우 약시와 입체시 기능 저하로 이어져 평생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사시 환자는 17만794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세 미만이 전체의 57.6%를 차지했고, 10~19세도 15.3%에 달했다. 전체 환자의 72.9%가 20세 미만일 정도로 사시는 성장기에 주로 진단되는 질환으로 꼽힌다.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을 향하지 못하고 정렬이 어긋난 상태를 말한다.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 위 또는 아래로 치우쳐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소아 사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별한 예방법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다. 사시가 지속되면 뇌가 어긋난 눈의 영상을 무시하게 되면서 한쪽 눈의 시력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약시가 생기면 안경을 착용해도 정상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 또한 두 눈을 함께 사용하는 양안시 기능이 떨어지고 입체시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겪게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시력 검사와 안구운동 검사, 감각기능 검사 등 전반적인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지속적인지 또는 간헐적인지, 한쪽 눈에만 발생하는지 양쪽 눈에 번갈아 나타나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사시각(눈이 돌아가는 정도)을 측정해 종류와 정도를 평가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안경 교정이나 가림치료, 안구 근육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교정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만 사시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서는 근본적인 교정을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외안근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일부를 절제해 눈의 정렬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사시의 종류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1시간 이내에 끝난다. 수술 후에는 충혈이나 복시, 재발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호전되며 일부 환자는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석규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소아 사시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되지만 수술과 마취 시간이 길지 않아 전반적인 위험도는 낮은 편”이라며 “결막을 약 3㎜ 정도만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도 육안으로 거의 확인되지 않아 미용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 사시가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시를 예방하고 양안 시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아이의 눈이 어긋나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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