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특검'보다 집중된 '한동훈 제명' 안건
10여명 의원들, 공개 발언 통해 우려와 비판
단식 나선 장동혁 향한 진정성 의심도
배현진 "총책임자로서 잘못 지은 매듭 풀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내홍이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내란 2차 종합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지도부를 향해 한동훈 전 대표의 기습 제명 결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10여 명의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공개발언을 통해 최근 불거진 한 전 대표 기습 제명 사태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앙윤리위원회의 판단이 과도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공개발언에 나섰다고 전하며 "지금은 우리가 남을 단죄할 때가 아니라 스스로 속죄할 때"라는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내 갈등을 제명과 단죄로 모는 건 정치가 아니고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묻되 상처를 봉합하고 갈등이 생긴 분열된 당을 모으는 게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당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통합과 단합의 시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 지금은 덧셈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그 표현의 자유를 갖고 자꾸 구속하려고 하는 행위는 본인 스스로가 이야기하는 그 정체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 게시판은 누구든지 가서 누구를 비판하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나친 욕설, 혐오스러운 표현이 있다면 그것은 게시판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얼마든지 가리거나 내리든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래서 전혀 문제 없는 이야기"라고 두둔했다.
정성국 의원은 "지각한 학생을 퇴학시키는 격인데 말이 되느냐"며 "지각에 대한 유감 표명이 나오면 될 일을 사안이 지나치게 커지고 왜곡됐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사과하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원총회 직후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보기 드물게 많은 의원들이 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해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장동혁 대표가 당내 여론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서 한 전 대표에게 추가 소명 기회를 부여하고 최고위의 최종 결정을 미뤘으나, 이 같은 조치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절차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헌·당규에 따른 당연한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 전 대표 역시 윤리위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재심 청구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여서, 이르면 오는 26일 최고위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다시 상정돼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의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이날 2차 특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와 함께 장 대표가 국회에서 단식에 돌입하면서 한 전 대표 제명 이슈가 자연스럽게 묻힌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이번에는 단식을 한다. 지난 번에도 필버가 아닌 단식을 해야한다는 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번 한동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들이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는 않다"고 일갈했다.
배 의원은 "10만의 강력한 한동훈 팬덤은 물론 이 난리판을 지켜보던 우리의 보수, 중도의 유권자들이 실망해서 아예 선거를 포기하거나 우리를 선거에서 또 한 번 심판하기로 결심할 수도 있는 중차대한 위기의 기로같다"며 "장 대표는 모든 일의 총책임자로서 잘못 지은 매듭을 직접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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