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금융과 프라이빗뱅킹 결합한 'VIP 서비스' 총괄
"바이낸스 선택 이유는 압도적 유동성·22개 라이선스 기반 신뢰"
실물자산 토큰화(RWA)로 자본 효율성 극대화…ETF는 신규 진입의 관문
지난 4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BBW 2025)' 현장에서 만난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및 VIP 책임자.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변동성의 파도가 몰아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생존'을 넘어 꾸준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개인 투자자들이 뉴스 헤드라인과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일희일비할 때,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큰손'들은 철저히 다른 원칙으로 움직인다. 이들은 높은 수익률보다 '규율'을 중시하며 단순한 매매를 넘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전세계 VIP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 최전선에 있는 책임자를 만나 그들의 투자 철학과 시장의 변화를 들어봤다.
지난 4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 2025(BBW 2025)' 현장에서 만난 캐서린 첸 바이낸스 기관 및 VIP 책임자는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리스크 관리에 있다"고 짚었다.
첸 책임자는 바이낸스 내에서 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 대형 기관 등 최상위 VIP 고객들을 전담하는 총괄 책임자다. 그는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기관들의 공통점에 대해 명확히 설명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는 주관적 판단이나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지만, 기관은 철저한 규율에 따라 움직인다"며 "기관의 수익률이 당장 개인보다 낮아 보일 때도 있지만, 그들의 포트폴리오 변동성과 하락폭은 현저히 낮다. 이 '일관성'이 기관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관들이 수많은 거래소 중 바이낸스를 파트너로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첸 책임자는 '유동성'과 '규제 준수'를 꼽았다. 그는 "기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유동성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도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다"며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바이낸스는 전 세계 22개 라이선스를 보유한, 가장 많은 규제 승인을 받은 거래소"라며 "파트너의 규제 준수 여부를 꼼꼼히 따지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라이선스 현황은 필수적인 선택 기준이 된다"고 덧붙였다.
첸 책임자는 바이낸스가 기관 고객을 위해 구축해온 전용 인프라도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그는 "바이낸스는 기관 고객을 위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왔고, 업계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밀착된 지원을 제공하는 팀으로 여러 차례 평가받아 왔다"며 "가상자산 산업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우리는 매우 이른 시점부터 기관 참여 확대를 예상하고 가장 활발한 기관 고객을 전담하는 조직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최근 블랙록의 비들(BUIDL) 펀드 등 실물자산토큰화(RWA)가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자본 효율성'의 관점에서 해석했다. 단순히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보유한 자산이 쉬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도록 만드는 것이 기관들의 니즈라는 설명이다.
첸 책임자는 "기관들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배치하길 원한다"며 "바이낸스는 2023년 은행 트라이파티(Banking Triparty) 구조를 도입해, 기관 고객이 자산을 거래소에 직접 보관하지 않더라도 은행에 예치한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거래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구조에서는 담보 자산이 은행 계좌에 보관되면서 이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자산 안전성과 자본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의 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신규 진입의 통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존 기관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이 ETF 때문에 급격히 바뀌진 않았다"면서도 "원래라면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 들어오지 않았을 보수적인 기관들이 ETF를 통해 시장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자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첸 책임자는 자신의 역할을 "대형 은행의 기관금융과 프라이빗뱅킹(PB)을 결합한 가상자산 버전"으로 표현했다. 그는 "하루 16~18시간을 일하며 전 세계 VIP 고객들의 고충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전통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도입하려 할 때, 규제와 기술적 장벽을 최소화하며 시장에 안착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 임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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