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이어 대표팀에서도 부진한 투구 내용
5회 구원 등판해 0.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
11-1로 승리한 대표팀서 유일한 실점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서 한국 투수 김서현이 체코 5회말 공격 때 등판했다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가을야구 부진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대표팀에서도 좋지 않았다.
김서현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 평가전에서 5회 구원 등판해 0.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2-0 앞선 5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선두 타자 마르틴 무지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면서 보이텍 멘시크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야쿠르 윈클러를 2루수 땅볼 처리했지만, 다비드 크레체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김서현은 후속 타자 밀란 프로코프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실점했다.
실점 이후 김서현은 마운드를 방문한 김광삼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눈 뒤 정우주(한화)와 교체됐다. 정우주가 윌리 에스칼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다행히 김서현의 추가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김서현은 아직까지 가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서현은 3년차인 올해 한화의 마무리를 맡아 69경기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가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 큰 힘을 보탰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2차전 경기서 체코 5회말 공격 때 등판한 한국 투수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하지만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 들어 크게 흔들리며 멘탈이 무너졌다.
한화와 LG가 치열한 정규시즌 1위 다툼을 벌이던 지난달 1일 인천 SSG전에서 5-2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충격의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주저앉은 김서현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이닝 2피홈런 3실점, LG와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2.2이닝 1피홈런 3실점으로 무너지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김서현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4.73에 달했다. 한화는 김서현 덕에 정규시즌 1위 경쟁을 하고도 그의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김서현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던 김경문 감독도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김서현은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친 좋은 기억이 있는 김서현은 대표팀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사회인 야구팀에 가까운 체코 상대로도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전날 5안타 빈공에 그친 한국은 2차전에는 타선이 장단 17안타를 폭발하며 11-1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유일한 실점을 내준 김서현만큼은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체코와 평가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오는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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