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망치려고 하나"…국민의힘, 장동혁 尹 면회에 내부 반발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10.19 15:06  수정 2025.10.19 15:10

국감기간 중 尹 면회 나선 장동혁에

"무책임" "양해도 없이 그만하라"

지도부 "확대 해석 할 부분 아냐" 일축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훈 수석대변인, 장 대표, 박준태 대표비서실장. ⓒ 뉴시스

장동혁 대표가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자 당 일각에서 반발이 일었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당시 당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문이었다는 입장이지만, 강성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비판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재섭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과의 면회 사실을 알리며 "(윤 전 대통령은)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라고 썼다.


이에 대해 김재섭 의원은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성국 의원도 이 대화방에서 비판에 동참했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당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만 하라"고 질타한 바 있다.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 면회가 사전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면서 당내 반발은 더욱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데일리안에 "모처럼 국정감사 때 힘을 모아 함께 가려고 하는데 당에 양해를 구하는 것도 없이 윤 전 대통령 면회에 간 것"이라며 "면회 직후 장 대표의 메시지도 문제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당 지도부는 이와 관련해 "부적절하게 확대 해석을 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는 (당대표) 선거 당시에도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김민수 최고위원도 함께 면회했는데, 당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 이후에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감사 기간 중 면회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면회는 그전부터 계속 시도했고 이번에 면회가 허락돼서 일반 면회 형식으로 10분 간 짧게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당내에서는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면회가) 더 있을지 없을지는 상황에 따라 필요가 있다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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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대표의 처신은 아주 잘한 것이다. 이를 헐뜯는 행위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윤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온국민의 염원의 함성이 들리지 않는가? 김재섭따위가 반기를 들다니! Yoon again의 함성이 들리지 않나? 국민이 한줄기 희망의 횃불을 보았노라!
    2025.10.19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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