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H 임시주총서 승기 잡은 윤상현 부회장…콜마家 갈등 일단락 수순?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9.26 14:32  수정 2025.09.26 14:36

윤상현·이승화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선임

소액주주 표심 더해지며 과반 우호세력 확보

경영 주도권 사실상 콜마홀딩스로 넘어가

부자간 주식 반환 소송 변수…가족 간 합의 가능성도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가 26일 오전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됐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윤 부회장 우호세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사실상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주도권이 콜마홀딩스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는 26일 오전 10시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세종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됐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위임장을 제출한 주주를 포함해 총 494명이 참석했다. 발행주식 총 수 대비 69.7%의 주주가 출석했다.


주총에서는 ▲원재성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 임시의장 선임의 건 ▲사내이사 윤상현·이승화 선임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 중 주요 안건인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사전 및 현장 투표를 합산한 결과, 보통 결의 요건(출석 주주 과반수 및 발행주식 총수 25% 이상 찬성)을 충족하며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특히 이번 표 대결에서는 소액 주주들의 표심이 결정적이었다. 앞서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7.78%)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1.11%) 측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선물 등을 제공하며 의결권 확보에 나섰으나 안건 통과를 저지하지 못했다.


최대 주주인 콜마홀딩스(지분율 44.6%)의 지지를 받은 윤 부회장 측에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더해지면서 양 안건 모두 압도적 표차로 의결됐다.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 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하고,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히며 주주친화 정책을 쏟아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의결권을 가진 1972만 8835주 중 1379만 3503주가 찬성해 가결됐다. 반대는 592만 9578주, 기권은 5754주였다.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1378만 5652주, 반대 593만 7403주, 기권 5752주로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와 조영주 의장, 윤상현 부회장, 이승화 전 부사장 등 4명의 사내이사진을 꾸리게 됐다.


여기에 기타비상무이사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김현준 기타비상무이사 오상민·소진수 사외이사까지 하면 총 8명의 이사회 구성이 됐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의 우호세력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이사회의 역학 구도가 윤 부회장 측 우위로 기울면서 향후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경영 사안 결정에 윤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고해질 전망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통해 콜마BNH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재정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쟁 과정에서 윤 부회장과 갈등 구도에 있던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2019년 증여한 주식 230만주(현재 무상증자로 460만주)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31.75%를 보유한 윤 부회장이다. 반면 윤 회장의 지분은 5.59%에 그쳐, 이번 소송은 경영권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주식반환청구 소송의 경우 법률관계가 복합된 쟁점이 많기 때문에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건의 첫 변론기일은 다음 달 23일로 잡혔다. 부자 간 법적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그룹 전체의 성장 전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가족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오너 일가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가족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윤여원 대표가 제기한 소송은 취하한 상태"라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전달받은 바 없다"고 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