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귀신으로 표현"…'귀시', 유재명·문채원의 옴니버스 공포물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5.09.09 17:45  수정 2025.09.09 17:45

홍원기 감독 연출

유재명과 문채원, 서지수·솔라 등이 함께한 '귀시'가 인간 내면의 욕망과 한국적 정서를 교차시킨 공포 영화를 완성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 홍원기 감독, 배우 유재명, 문채원, 서영희, 원현준, 솔라, 차선우, 배수민, 서지수, 손주연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귀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귀시'는 여우 창문이 열리면 펼쳐지는 귀신 거래 시장 귀시에서 갖지 못한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이 벌이는 섬뜩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옴니버스 형식이다.


홍원기 감독은 "'귀시'라는 세계관을 구축하고 싶어 제목을 정했다. 욕망 자체를 귀신으로 표현했고, 각 에피소드 별로 연결되는 지점들이 만들었다"라며 "옴니버스지만 우리가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면하고 싶었다"라고 제목을 '귀시'라고 지은 이유와 기획 배경을 밝혔다.


홍 감독은 '서울괴담'에 이어 '귀시'로 공포 영화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공포영화는 연출자로서 아이디어를 많이 요구하는 장르다. 샷의 구성이나 장면을 얼마나 리얼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또 아이디어적인 킬링 신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다"라며 "이야기가 비현실적이기에 오히려 그 안에 사람들의 욕망과 속마음을 투영할 수 있다. 이 과정이 때로는 힘들지만 동시에 유쾌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계속 공포영화를 하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재명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독단적으로 베일에 싸인 납치범을 쫓는 경찰 동식으로 등장한다.


유재명은 "공포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읽고, 꽃과 공간의 의미, '귀시'의 상징 등을 많이 물어봤다. 모든 공간이 사실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상징적이라 연기할 때 사실적인 느낌을 가지려고 애를 많이 썼다"라고 말했다.


그는 "극 중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기괴한 이미지를 실제로 보면서 컷이 되면 바로 밖으로 나가서 환기했던 기억이 난다. 작품 하는 내내 색다른 경험이었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라고 '귀시'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차선우는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동식의 무리한 수사에 따라나서는 신입 경찰 윤건으로 분했다. 차선우는 "유재명 선배님과 함께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 극 중 후배 경찰 입장에서 연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배님을 따르게 됐다. 영화 안에서도 대답을 정말 많이 하는데, 시키는 걸 잘해야 했던 만큼 실제로도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유재명과 호흡한 소감을 말했다.


차선우는 "가요계 후배들도 많지만, 이번에는 에피소드가 달라서 함께 촬영을 많이 못한 게 아쉽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라는 바람도 내비쳤다.


외모 집착에 사로잡힌 인물 채원 역을 맡은 문채원은 '귀시'로 첫 공포 영화에 도전했다.


문채원은 "사실 공포영화를 무서워해서 관객으로서는 잘 못 보는 편이다. 연기하는 배우로서도 도전해본 적이 없고 제안도 없었는데, 이번에 제안을 받고 나 역시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팬들과 관객들 입장에서도 새롭게 느껴질 것 같아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캐릭터 준비에 많은 시간이 있었던 건 아니다. 촬영 분량이 3~4회차 안에 다 끝났기 때문에 빠르게 몰입해야 했다. 그래도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의 감정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여자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있고, 워낙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공감 자체는 자연스럽게 됐다. 다만 조금 더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또 "공포영화라고 해서 현장에서 무섭거나 하진 않았다. 지수가 워낙 귀엽고 발랄하고 유쾌한 성격이라 촬영 분위기도 즐거웠다”고 전했다.


서지수가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외모를 가졌지만 의문의 여인 은서 역을 맡아 문채원과 호흡했다.


서지수는 "액션 연기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문채원 선배가 다정하게 이끌어줘서 재미있게, 또 열심히 할 수 있었다"라고 문채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마무 솔라, 스테이씨, 배수민은 '귀시'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솔라는 "처음 스크린 데뷔를 공포영화로 하게 돼 너무 설레고 기대됐다. 원래 공포 장르를 정말 좋아해서 잘 때도 공포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정도다. 그래서 공포영화를 찍는 것 자체가 인생의 큰 행운처럼 느껴졌다. 준비하는 과정도 즐거웠고, 홍 감독님을 비롯해 멋진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배수민은 "처음 도전한 공포영화였는데 선배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나이가 아직 학창시절과 크게 멀지 않다 보니, 연기하면서 실제 친구들을 많이 떠올렸다. 평소 학생들이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느낌으로 생활하는지를 생각하며 준비했기에 학생 역할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세세한 감정을 담으려 노력했다. 이야기가 끊어져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어지는 듯한 연속성을 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적 정서인 한과 욕심, 무당 문화 등을 녹여냈다는 점이 다른 공포영화와의 차별점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서양 공포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고어한 장면도 과감하게 채택했다.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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