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소환 통보…"불출석 사유서 등 전달받지 않아"
구속된 윤영호·전성배 재소환…오는 8일 건진법사 기소
민중기 특검, 한 총재 측 변호인 만나…"일상대화" 해명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에 대한 구속기소를 예고하는 등 통일교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한 총재가 특검 소환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하고, 통일교 측 변호인이 특검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잇따른 잡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브리핑을 통해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해 오는 8일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변호인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 등 출석과 관련된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본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2022년 4월∼8월쯤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청탁한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 공소장에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윤 전 본부장과 공모했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 총재는 특검팀의 소환 통보를 받고 돌연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전날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이날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통상 심장 시술 후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하루 이틀 후 퇴원 수순을 밟는다.
특검팀은 이날 구속된 윤 전 본부장과 전씨를 재차 소환해 청탁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전씨를 오는 8일 구속기소하겠단 방침이다. 한 차례 연장된 전씨의 구속 기간은 다음날인 9일 만료된다.
한 총재 소환을 앞두고 변호인단 관련 잡음도 나온다. 우선 민중기 특검이 수사 대상인 한 총재의 변호인을 따로 만났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변호사는 판사 출신인 이모 변호사로 민 특검과 평소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보는 "지난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인이 타 사건으로 담당 특검 특검보를 만난 후 돌아가는 길에 인사차 잠시 특검실에 들러 차담을 나눈 사실이 있다"며 "그 변호인은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관련 변론 사항도 없었으며 안부 등 일상적인 인사만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차명 재산 의혹 등이 불거지며 닷새 만에 스스로 물러난 오광수 전 수석이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한 것과 관련해서도 설왕설래가 있었다. 오 전 수석은 논란이 이어지자 한 총재 변호인에서 사임했다.
오 전 수석은 자신이 속한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금일 민 특검 측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한 총재 변호인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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