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이 핵 보유할 수 없단 입장…"밀당 필요할듯"
일본 우선 방문에 대해 "李정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조현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에 돌파구가 생기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내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미북 대화 물밑 협상이 진행 중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내가 미국에 갔을 때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백악관 참모들을 만나서 '지금의 상황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내는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런 것을 기대한다'고 했고 미 측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현재까지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위해선 핵 보유국 인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기에 치열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북 대화가 있을 지에 대해 조 장관은 "가정적 상황"이라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동맹 현대화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이 오를지에 관련해서는 "실무에서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상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이어 "원자력·조선·AI(인공지능)·퀀텀·바이오 등을 망라하는 기술 동맹 차원으로 한미동맹을 확대하고 깊이 있게 만들자는 방향"으로 이번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방문한 것에 대해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이재명 정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실용외교의 철학이 실천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방문에 앞서서 우리와 여러모로 입지가 유사한 일본과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을 향해서는 "중국과는 근본적 차이도 있고, 그러나 그런 차이를 극복하고 일정 부분 협력하고 관여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한중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정기획위원회의 외교 분야 과제로 외교 다변화 추진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자신이 이번 주말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며 "외교 다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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