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날린 하늘에 평화의 풍선 날다

입력 2009.04.06 16:21  수정

"인민 굶겨 죽이면서 미사일 웬 말이냐" 10만장 대북전단

탈북자·납북자단체들, 임진각서 북한돈 5천원 함께 날려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직각 망배단 앞에서 북한 돈 5000원권 400장을 동봉한 대북전단 10만장을 날렸다.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6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앞서 대형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북한의 로켓발사에 항의하는 대북전단이 6일 북녘땅을 향해 날았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탈북자 및 납북자 단체들은 이날 12시경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 돈과 대북전단을 넣은 대형 애드벌룬(길이 12m, 폭 2m)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이들은 ‘인민 굶겨죽이면서 미사일 웬 말이냐’ ‘북한 미사일 폐기하라’ ‘김정일 선군독재 타도’ 등의 구호가 적힌 풍선 5개를 포함해 총 10개의 풍선에 10만장의 대북전단을 달아 날렸다. 전단에는 북한 돈 5000원권 지폐 400장도 동봉했다. 북한 돈 5000원이면 북한 일반 주민 한 달 봉급보다 많은 액수다.

화창한 봄 날씨에 이날 임진각에는 수학여행을 온 중고등학생들과 봄 나들이에 나선 가족 등 관광객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대북전단 제작 과정을 지켜봤다. 몇몇 관광객들은 카메라로 담거나 “뉴스에서만 보던 걸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저게 하늘로 날아가긴 하는거냐” 대화를 나누며 호기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풍선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날려 보내는 것 밖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외부 정보가 차단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부득이 이같은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던 지난 2월 16일에도 북한 화폐 5000원권 420장과 전단 2만장을 살포한 것과 관련해, 전단에 동봉하는 북한 고액권 화폐의 반입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 북한 돈 5000원권을 동봉한 대북전단을 날린 후 지켜보고 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현행 남북교류협력법에는 남북 교역당사자가 정부의 승인없이 북한 화폐를 반입하면 처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교역 당사자가 아닌 만큼, 처벌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 대표는 “1달러를 북한 돈으로 바꾼 것은 달러 소지자에 대한 단속을 북한 당국이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서 바꾼 건데 이를 범죄시한다면 어쩌란 거냐. 설령 이를 문제삼더라도 계속 북한 돈을 넣어 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둔감해져 있는 것 같다. 미사일을 발사한다 해도 관심이 없다”면서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 대북전단은 북한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현 정부가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끌려다니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을 제대로 알리고 (선군독재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들은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전국적으로 대북전단을 띄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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