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로켓이 떠있고 땅엔 꽃구경 인파

입력 2009.04.06 08:51  수정

<김용주의 세상만사>북 도발을 부추긴 DJ-노무현의 ´평화´

저마다 누려야할 ´행복´이 넘쳐나는 2009년의 ´아 대한민국´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5일 전국은 벚꽃들이 만발하여 꽃구경하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부풀어 터져 오르는 꽃망울들은 사랑에서 안겨주는 한 조각 쾌락처럼 상쾌하다. 벚꽃들이 활짝 피어남은 마치 영원을 향하는 애절한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벚꽃들은 흐르는 사랑처럼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흰 눈처럼 날린다. 꽃들은 향긋한 추억들을 위하여 흰 눈으로 변하여 멀리 멀리 사라진다. 막강하던 권력들도 꽃들과 마찬가지이다. 화려한 꽃들의 죽음처럼 권력도 사라져가고 떠나간 자리에는 슬픔만이 나뒹굴고 있다. 사랑, 평화, 개혁은 한 꺼풀 벗겨져 나간 꽃망울처럼 아무 것도 잡을 수 없는 공허였다. 진실한 사랑을 믿었지만 철저하게 속았다는 배신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잔인한 4월이다.

광주 상록공원의 벚꽃.

희망의 돼지 저금통을 흔들면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던 노무현 대통령은 화려한 벚꽃처럼 권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권좌에서 물러난지 1년도 못되어 바람에 날리는 꽃들의 죽음처럼 초라하게 변해가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권력은 작거나 크거나 부패하기 마련이다.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이 안고 있는 태생적인 죄악인지 마음이 아플 뿐이다.

국민들을 속이고 우롱하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건설한 봉하마을에 대하여 그리고 노 대통령이 취임 전 경영하였던 장수천과 대선잔금에 대하여서도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져야 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홍콩 현지법인 APC 등의 계좌 자료를 근거로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2003년 5월 28일 노무현 전대통령은 형 노건평씨를 둘러싼 재산의혹과 자신이 경영에 관여한 생수회사인 ‘장수천’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였다. 노 대통령은 "가족의 경제활동이나 거래가 모두 비리인양 일방 매도되어서는 안된다"며 거듭 이권이나 청탁, 부정한 사실 등이 없었다고 강조했었다.

청와대는 북한이 5일 오전 11시30분 15초에 로켓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5일 오전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 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궤도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3억 달러가 소요된 로켓발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뒤통수를 아프게 때린다. 참여정부가 추진하던 햇볕정책의 허구가 국민들 앞에 잔인하게 드러난다.

이미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가의 안보가 위태로웠다. 그때 국정원에서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간첩 사건을 발표하였다. 일심회 사건이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은 10월 29일 “고정 간첩이 연루된 사건이다. 그리고 이번 간첩단 사건의 실상이 충격적”그리고 “정부 내에, 아니 국정원 내에도 간첩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는 충격적인 말까지 하였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금의 상황은 참여정부 시절 무사안일하였던 대북정책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철저하게 속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도대체 참여정부시절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과 국가의 기밀은 어떻게 관리되었는지? 햇볕정책은 어떻게 추진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10.4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이해찬 전 총리와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북한과의 비밀스러운 행적에 대하여 철저한 수사가 요구된다.

평화, 민주, 개혁을 외치면서 안보와 경제를 어지렵혔던 참여정부이다. 국가안보가 평화라는 이상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화는 우리 국민들이 북한으로 보낸 세금으로 연구 개발한 핵탄두와 로켓으로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는 인민민주주의로 보안법 폐지와 이념갈등을 초래하였다. 개혁은 박연차와 노건평 사건에서 보듯 선동적인 개혁에 불과하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국민들의 마음은 공허하기만하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시대적 가치는 스스로 변하여간다. 과거의 딱딱한 이념적인 틀로 우리의 삶을 규정지을 수 없다. 스스로 고뇌하고 스스로 변화하여야 한다. 꽃들의 죽음 같은 자연의 순환에서 우주만물은 새로운 생명을 얻어 영원히 존재한다.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도 마찬가지이다. 꽃들이 피고 지는 것과 같이 자연의 순환에서 벗어나 살 수 없다. 순간 순간 변하는 외부의 변화에 즉각 적응하며 살아가야한다.

봄, 여름, 가을 시절에 따라 피어나는 꽃들처럼 권력도 탄생과 죽음의 윤회 속에서 기다란 생명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각각의 권력에게 맡겨진 시대의 소명이 있다. 수많은 꽃들이 피고 또 덧없이 사라지며 생명의 힘찬 발걸음은 앞으로 이어진다.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생명의 교향악이다. 경제와 안보에서 혼란한 이 시대에 이명박 정부의 시대적 소명은 막중하기만하다. 4월의 잔인한 아픔 속에서 자유대한민국은 성숙을 향하여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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