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시점 대해 "차츰 논의해서 정하도록 할 것" 답변
8개 수사팀 이끌 팀장들 사실상 확정…수사 돌입 임박
내달 2일 KT광화문빌딩 13층 정식 사무실 옮겨 현판식
김건희 여사 관련 16개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별검사가 8개팀 구성을 사실상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팀당 사건 2개씩을 맡을 예정인 가운데 특검팀의 수사 진용 구축으로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도 임박했단 관측이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팀 임시 사무실로 출근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 소환 시점에 대해 "차츰 논의해서 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민 특검은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여사의 '강제구인' 가능성에 대해 "지금 얘기하긴 이르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하고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태균 의혹 전담 수사팀은 김 여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벌써 3번째 소환 통보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재수사 중인 서울고등검찰청 수사팀도 김 여사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김 여사는 모두 응하지 않았다. 재수사팀이 출석요구서를 보냈는데 김 여사가 지병을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하며 전달이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소환 조사가 불발되며 대면조사의 공은 특검팀으로 넘어갔단 의견이 우세하다. 김 여사는 특검의 대면조사에는 응하겠단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민 특검이 8개 수사팀을 이끌 팀장들을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수사 진용을 구축했단 의견이 나온다. 각 수사팀장은 정광수 서울고검 부장검사와 채희만 대검찰청 부장검사, 송봉준 대검 부장검사, 한문혁 동부지검 부장검사, 남철우 청주지검 부장검사, 인훈 울산지검 부장검사, 정선제 부산서부지청 부장검사, 이정훈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등이다.
앞서 특검팀은 부장검사 8명을 비롯한 특검법이 정한 파견 검사 40명의 파견 요청을 완료한 상태다. 대검,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관련 사건 이첩도 요청해 놓았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른 16개 의혹을 다루되 해당 의혹과 관련된 사건들로 살펴볼 방침이다. 일례로 특검팀은 조병노 경무관 수사를 고리로 '인천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살펴볼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을 매개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조 경무관에 대한 구명 로비를 하는 등 부당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 경무관은 인천세관 마약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내달 2일 KT광화문빌딩 13층 정식 사무실로 옮겨 현판식을 열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 특검은 이날 "아직 사건을 이첩받기 전"이라며 "사건 내용, 정보 등 여러 의견을 듣고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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