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평가? 인공지능 거품론?…"결국 미국 주식이 답, 강세장 계속될 것"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5.09.30 05:08  수정 2025.09.30 05:13

9월 미국주식 보관금액, 8월 대비 13.6%↑

3대 지수 고공행진에 연말 전망치 상향 조정

증시 과열 속 고평가 논란 및 AI 거품론은 ‘변수’

업계는 강세장 지속에 무게…“자금 유입 확대”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거듭 경신하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가세하고 있다. 향후 변수로는 ‘증시 고평가’ 논란과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이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강세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9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518억1355만 달러(한화 약 212조569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1336억1264만 달러) 대비 13.62% 증가한 수준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달 4만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이달 22일(현지시간) 6693.75로 마감해 올해에만 28번째 역대 최고치 기록을 썼고, 같은날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2788.98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분위기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S&P500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6600에서 6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6개월과 12개월 수익률 예상치도 각각 5%, 8%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지수가 각각 7000, 7200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전망치 상향의 근거 중 하나로는 견조한 기업 실적을 제시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 강화에 따른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빅테크 종목에 자금이 집중됐다.


이달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금액이 가장 높은 미국 주식은 테슬라(262억7074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어 엔비디아(155억5215만 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63억7924만 달러), 애플(47억3968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 증권 거래소에 내걸린 성조기(자료사진). ⓒAP/뉴시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한 과열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달 23일(현지시간) “주식 가격이 상당히 높게 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굳히고 있던 상황에서 ‘증시 고평가’ 발언을 전해 향후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점 역시 고려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알트먼은 “AI 버블 속에 있다”며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하는 단계”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증시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주요 빅테크 기업 7곳 ‘매그니피센트(M7)’가 S&P500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규모 AI 투자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견조한 기업 실적,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고려하면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미국 주식으로 자금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버블 우려,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계속 언급되고 있지만 결국 핵심은 실적”이라며 “주도 성장 산업 추세가 견고하기 때문에 지금 부각되는 걱정들은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10월 중순 이후 실적 시즌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익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AI 수요 및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불안이 상당 부분 완화된 점을 감안하면 10월 말 예정된 M7의 실적 시즌을 무난히 넘긴 후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덜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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