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
"사람에 방점 찍을 것…더 나은 인간 만드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
'스모킹 건'이 범죄를 깊이 있게 파헤치기 위한 노력을 설명하며, 이를 통해 사회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스모킹 건'은 범인을 지목하는 결정적 단서인 '스모킹 건'을 추적하며 과학수사의 치밀함과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교양프로그램이다.
2023년 3월 29일 '김해 수영장 독극물 사건'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마니아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100회를 맞이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서울대학교 교수와 전 수사 과장 김복준, MC 안현모, 이지혜가 전 과정을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가치와 중요성을 전달 중이다.
ⓒKBS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교양프로그램 '스모킹 건'의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 교수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땐 본업도 바쁘고, 거절을 했었다. 그런데 PD님이 흥미 위주가 아닌, 과학적 접근을 통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고와 과학수사를 소개할 수 있는 뜻깊은 시도라고 말씀을 해주셨었다"고 프로그램의 의미를 짚으며 "우리는 범죄 프로그램을 표방하지만, 경찰, 검찰, 수많은 과학자들, 법의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의 노력으로 수사가 이뤄진다는 걸 전달하는데 그것에 흥미를 느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1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형사들은 물론, 전(前) 국과수 연구원, 진술분석가 등 '스모킹 건'의 깊이를 더해 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안현모는 사건에 연관된 이들이 직접 출연하는 것이 '스모킹 건'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짚으며 "수사를 담당한 분들, 변호를 담당하셨던 분들, 혹은 사건에 희생 돼야 했던 피해자의 유가족분들도 나오신다. 제작진의 노고도 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사건, 사고를 다루는 만큼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다. 김 PD는 "제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유가족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을 떠올리는 것은 아닌지,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확정적으로 판결이 난 사건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는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통영의 무용학원에서 한 학생이 원장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사망한 사건을 다룬 적이 있다. 그런데 이후 유족이라고 말하신 분이 '그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익명 처리는 했지만, '동네가 작아 누군지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안 했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반면 피해자의 사촌은 '고맙다'. 그런 일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다 쉬쉬하고 넘어가서 친척도 몰랐던 것이다. 법률 검토 끝에 공식적으로 이의제기를 해달라고 요청드렸는데 결국 이의제기는 안 하셨다"며 "그 사건을 통해 유가족도 충분히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이) 선정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인가, 아니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방식인가에 대해 그분들도 느끼실 것"이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소현세자의 죽음 속 미스터리를 다룬 것처럼, 과거의 사건까지 아우르며 '범죄'를 다양한 시선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다. 김종석 PD는 "과거엔 분석할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은 분석할 수 있다"며 "정신분석학적 접근 등을 통해 '왜 저런 일을 했는지' 분석할 수 있게 되고, 그러면 '저런 사람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이 사회에 던져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인간이라는 측면에 방점을 두고 조금 더 나은 인간을 만드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 아닐까. 그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인간다운 사람이 많아지는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스모킹 건'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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