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으로 돌아온 배소현, 한 번 더 물에 풍덩?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6.17 21:09  수정 2025.06.18 08:21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더헤븐 마스터즈 참가

"장타에 대한 보상 확실한 홀, 전략적 공략할 것"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후 '풍덩 세리머니' 펼친 배소현. ⓒ KLPGA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반전의 주인공은 배소현(31, 메디힐)이었다.


배소현은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으나 오랜 기간 드림 투어에 머물렀고, 2017년에 와서야 어렵게 1부 투어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시드를 지키지 못했고, 2년 만에 다시 드림 투어로 내려갔다. 2021년 다시 갤러리 앞에 섰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선수로 남는 듯 했다.


하지만 배소현은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하게 자신의 골프를 펼쳐나간 그는 지난해 5월 열린 ‘E1 채리티 오픈’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물꼬를 트자 우승 기운이 몰려들었다. 지난해 8월 열린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주 후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서 3승째를 거두며 공동 다승왕이라는 굵직한 커리어를 써냈다.


특히 2승을 달성했던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남긴 말은 롱런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기 충분했다.


배소현은 우승 후 인터뷰서 “여자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짧다고 하는데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길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 투어에 와서 처음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며 조금씩 결과를 얻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골프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한 해 한 해 안주하지 않고 계속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건강하게 골프를 오래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배소현. ⓒ KLPGA

올 시즌 배소현은 스타 군단 메디힐로 이적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했다. 결과는 아쉬운 컷 탈락이었으나 골프를 대하는 자세와 바라보는 눈높이가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배소현은 US여자오픈 참가 직전 ‘E1 채리티 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시즌 첫 TOP10(공동 9위)을 만들어내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2주 후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마지막 날 7타를 잃으며 공동 30위로 처진 점이 다소 아쉽다.


이번 주 대회가 열리는 더헤븐CC는 배소현에게 좋은 기억을 안겨 준 곳이다. 그는 2라운드서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 코스 레코드를 세웠고, 개인 베스트 스코어까지 경신했다. 그리고 우승 확정 후 리조트 수영장에 몸을 던지는 ‘풍덩 세리머니’까지 펼치는 즐거움까지 누렸다.


배소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025시즌 첫 우승을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준비 잘해서 작년처럼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며 “이곳 코스는 페어웨이와 러프의 차이가 뚜렷하지만, 장타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홀이 있어 그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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