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 속 존재감 부각…국내 거래소, 카이코 랭킹 상위권 굳건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입력 2025.06.12 13:52  수정 2025.06.12 14:03

업비트 6위·빗썸 13위…거래소 등급은 AA

"글로벌 시장과 견줄만한 인프라·운영 노하우 확보"

업비트, 빗썸 로고 ⓒ각 사

2025년 2분기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평가에서 미국의 코인베이스가 1위를 지키는 등 ‘빅3’가 굳건히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 거래소 중에서는 업비트는 6위로 한 계단 하락한 반면, 빗썸은 기술 항목 점수 급등에 힘입어 글로벌 13위로 뛰어올랐다.


1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기업 카이코는 '2025년 2분기 스팟(현물) 거래소 순위 보고서'를 발표했다.


카이코는▲거버넌스 ▲비즈니스 모델 ▲유동성 ▲보안 ▲기술 ▲데이터 품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거래소의 신뢰성과 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거래소 랭킹 등급은 AAA, AA, A, B로 나뉜다.


코인베이스는 총점 90점으로 전체 1위를 유지했다. 거버넌스(97점), 비즈니스 모델(89점), 유동성(73점), 보안(100점), 기술(75점), 데이터품질(88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카이코는 "코인베이스는 2024년 4분기에 잠시 2위로 떨어진 후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며 "코인베이스는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전체 점수가 90점에 약간 못 미쳐 AAA 등급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으로는 크라켄(88점)이 바이낸스(88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바이낸스는 전 분기(81.8점)에 이어 이번 분기도 유동성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인 82점을 기록했다.


'2025년 2분기 스팟(현물) 거래소 순위 보고서'에서 업비트는 6위, 빗썸은 13위를 기록했다. 카이코 홈페이지 캡처.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총점 83점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점수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데이터 품질(82점), 보안(94점), 거버넌스(89점) 등은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기술(69점)과 유동성(68점) 항목에서는 개선점이 없었다.


반면 빗썸은 기술 점수가 전 분기 대비 27점 상승한 87점을 기록하며 평균 점수도 73점에서 77점으로 올라 16위에서 13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데이터 품질도 64점에서 76점으로 크게 개선됐으며, 이에 따라 카이코의 등급도 기존 A에서 AA로 상향 조정됐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거래소 간 이용 편의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혔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요 거래소 대부분이 상향 평준화된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하고 있다"며 "시장이 커지고 관심도가 늘면서 각 거래소들은 시스템 안정성 확보, 보안 시스템 고도화, 유망 프로젝트 상장 등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내국인 중심의 제한적인 시장 환경을 가졌음에도 글로벌 시장과 견줄 만한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며 "향후 시행될 디지털 자산법은 국내 거래소 성장에 제도적 기반을 더해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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