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보다 투표가 강하다'고 호소하며
윤석열~김문수 연결고리 집요하게 추궁
김문수 "계엄 자체를 원칙적 반대해"
李 공세에 계엄 최대 피해자임을 상기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작부터 '내란'이란 키워드를 내세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고강도 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오후 정치 분야를 대상으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후보자 토론회 모두발언에서부터 "총알이 강하지만 투표보단 약하다"며 "국민 주권을 회복하고 내란을 극복하는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해 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 내내 이같은 '내란 공세'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번 대선의 의미를 '내란 대 민주공화국'의 구도로 규정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거론하며 전략적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이러한 몰아세우기 공세에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계엄 자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당을 탈당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김문수 후보는 과거 계엄의 희생자였던 자신의 사례를 소환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늘은 가급적 김문수 후보와의 논쟁을 끌어가고 싶다"며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내란 극복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권력을 독점하겠다, 자신들의 부정비리를 막겠다 일념으로 계엄을 선포했다"며 "계엄해제를 했어야 된다고 보느냐. 하면 안된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계엄 해제를 빨리 해 바로 해제가 됐지 않느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그런 결과를 묻는 것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나는 계엄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내가 계엄에 대해서는1972년도 유신 때도 계엄 때문에 피해를 봤고, 1980년도 제5공화국 때도 삼청교육대 대상자가 됐다"며 과거를 소환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에도 이 후보는 "국회에서 '국무위원들 사과할 생각 없느냐' 기립해서 사과하라고 했을 때, 유일하게 (김문수 후보가) 일어나지 않았다"며 "사과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냐"란 공세를 지속했다.
김 후보는 "그것은 일종의 군중 재판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자리에 앉아있는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해서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전 국무위원들이 일어나서 백배사죄를 하라(고 했다.) 이것은 일종의 폭력이다. 그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이 타당했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후보는 "그렇지 않느냐. 헌법재판소에서 판결한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이에 이 후보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더라"라고 하자,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재판 결과에 따라서 판단을 해야 한다"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계엄을 하는 것이 잘못이라고 말해야 되는데 무조건 처음부터 내란이라고 한다"며 "내란인지 아닌지는 형법에 의해서 판결이 나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왜 계엄을 내란이라고 바로 대입을 해서 내란범이라고 하고, 우리를 보고 내란동조범이라고 하고 그런 것은 정말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내란이라는 것이 폭력적으로 국헌을 문란하거나 국토를 참절(僭竊)하는 행위다. 군사를 동원해서, 병력을 동원해서 국회에 진입해 장악하려고 한 것은 명확한 내란행위"라고 공세를 지속했다.
또한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김문수 후보를 도와서 당선시켜달라'는 이야기도 하고, 의원들한테 전화해서 김문수 후보 도우라고 지시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며 "이런 것을 보면 김문수 후보는 내란 세력 그 자체, 또는 최소한 내란세력을 비호하는 비호세력으로 보인다"고 연이어 주장했다.
급기야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라며 "김문수 후보가 당선되면 상왕 윤석열 반란 수괴가 귀환한다는 걱정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도 물었다.
김 후보는 "전혀 근거 없는 말을 하고 있다. 나에 대한 것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후보가 " 우리가 군사 쿠데타·학살·고문 이런 반인권 범죄, 국가폭력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해서 그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처벌하자는 법을 만들었더니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당선 시) 거부권 행사하실 것이냐"라고 묻자, 김 후보는 "그러한 취지의 법이라면 내가 앞장서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발언에서도 김 후보를 향한 내란 공세를 지속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선은 내란세력이 복귀하느냐 아니면 희망의 새로운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느냐가 결정된다"며 "투표가 총알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꼭 보여달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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