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 아닌데…TK는 지지 정당 바꿔본 적 없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5.22 18:18  수정 2025.05.22 18:25

22일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대구 발언

"민주당, 20대 대선 호남 전패" 주장했지만

이재명, 당시 호남에서 86% 득표율로 尹 압도

대구도 15대 총선서 자민련 지지한 적 있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포럼21 제공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구·경북 지역은 한 번도 지지하는 정당을 바꿔본 적 없다. 그래서는 머슴들, 정치하는 일꾼들이 어쩌면 누가 주인인지 모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보수의 가치로 대한민국 위기를 돌파하는데 늘 앞장섰던 대구·경북 시도민께서 그동안 쭉 선택해 온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판단하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호남의 경우 주권자로서의 역할을 가끔씩 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며 "우리가 20대 대선에서 호남에서 전패하다시피 했는데, 호남은 '무조건 민주당'이라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의 주장과 달리, 지난 20대 대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전남 86.10%, 전북 82.98%, 광주 84.82%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은 전남 11.44%, 전북 14.42%, 광주 12.72%였다.


특히 TK 지역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73.90%, 이 후보가 22.7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윤 전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보다 이 후보가 TK 지역에서 얻은 득표율이 더 높은 셈이다. 그런데도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호남에서 전패하다시피 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가 '20대 총선'을 '20대 대선'으로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실시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에서 분당(分黨)된 국민의당에 참패했다. 당시 호남 28석 중 국민의당이 23석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3석에 그쳤다.


그런데 이렇게 범위를 총선으로까지 확장한다면 이는 이대로 모순이 생긴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도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패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1996년 실시된 15대 총선에서 대구 13석 중 자민련이 8석을 석권했으며 무소속이 3석을 얻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달랑 2석을 건지는데 그쳤었다.


아무튼 박 원내대표는 "우리 민주당은 경북도민과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금 국토의 균형 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민주당은 대구·경북 지역이 오랫동안 갖고 있는 여러 민원에 대해 정책과 공약으로서 만드시 실천하는 모습을 갖고 주권자인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민주당 지지를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시민들이) 주권자로서 분명한 역할을 해주실 때가 됐다"며 "보수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