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3] 상호금융 수신 한달만 7조↑…규제 강화 이후 '머니 무브' 계속될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5.21 07:21  수정 2025.05.21 07:22

3월 상호금융 수신 잔액 917조8040억원

농협·수협 수신 515조8121억원 가장 많아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한달 새 7조원 넘게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한달 새 7조원 넘게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9월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등 제도 변화가 맞물리면서 자금 유입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917조804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말(910조169억 원) 대비 7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한 달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증가폭이다.


상호금융의 수신 규모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다 올해부터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올해 1월 기기준 수신잔액은 906조6098억원이었지만, 두달 새 11조1940억원 불어난 것이다.


업권별로는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515조81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월 대비로는 6조2663억원 늘었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261조485억원(+6284억원), 신협이 140조8434억원(8924억원) 확대됐다.


이 같은 수신 증가의 배경에는 시중은행,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예·적금 금리 인하가 있다. 반면, 상호금융은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이른바 '예테크족(예금+재테크)'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한달 새 7조원 넘게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일리안 박상우 기

오는 9월부터는 예금자보호제도 예금 보호 한도가 현행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호금융권을 포함한 2금융권으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가속화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한국금융연구원은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할 경우 2금융권으로의 자금 이동 규모가 전체 수신의 16∼25%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대출 규제 변화도 '머니무브'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주택담보대출 한도 등을 추가로 조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를 적용한다. 3단계에서는 산금리가 1.5%포인트로 일괄 상향된다.


이번 3단계 규제는 상호금융을 포함한 2금융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규제가 시작되면 2금융권의 주고객층인 중저신용자, 자영업자들은 자금 조달 통로가 축소될 수 있다. 이에 상호금융의 대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 예금도 함께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수신 잔액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내부에선 별도의 의도를 갖고 유치한 결과라기 보단, 자연스럽게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적금 금리가 낮은 시기에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혜택이 있는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상호금융은 비과세 예탁금 이자소득세 면세 혜택이 있는 만큼, 그런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보 한도가 상향되면 자금 이동에 일부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규모의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대출 수요가 많아지면 금리를 높여 자금을 유치하려는 유인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머니무브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있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황도 녹록지 않아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와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로 인한 대출 풍선효과 아예 없을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직접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 가계대출의 경우 대규모로 크게 나가는 것이 아닐 뿐더러 풍선효과를 누리기 위해 대출을 늘리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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