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정책 비전' 확대…경선 후반 '최하위권' 벗어날까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4.22 04:10  수정 2025.04.22 04:10

반환점 돈 경선, 이재명 '1강 독주' 속

김동연·김경수…충청·영남서 0.1%p 차

엎치락뒤치락 '2위 쟁탈전' 관전포인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충청·영남권에서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전반전은 '어대명'(어차피 대통령후보는 이재명) 기류로 일단락 됐다. 경쟁자인 김동연(2위)·김경수(3위) 후보의 득표율은 한 자릿수, 격차는 소수점에 그쳤다. 양 김(金)의 2위 쟁탈전이 치열한 형국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최하위권인 김경수 후보는 정치·국방 분야 등 대선 공약을 내세워 완주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당원수가 가장 많은 호남권과 수도권에서 김 후보의 약진 혹은 후퇴 여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김경수 후보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수 정당의 핵심 의제인 안보와 국방 분야 정책 공약을 꺼내 들었다. 사회적 논의를 전제로 한 징병제와 모병제 혼용 병역제도 개편에 더해 여성으로의 모병제 대상 확대 가능성 등도 공약에 담겼다.


그는 "인구 감소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의 징병제 유지는 불가능하다"며 "상비병력 35만명 규모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부족한 징집 인원을 모병으로 확보하는 징병·모병제 혼용제를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여성 모병제 대상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하다"면서도 "사회적 논의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고, 실제 시행 과정에서 즉각 승인 가능한 부분은 징병제와 모병제를 혼용하고, 모병 범위를 단계적 확대하는 방식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선 결선 투표제와 연합공천제 등을 도입하는 정치 분야 대선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선거마다 반복되는 단일화·위성정당 논란을 없애고 다양한 정치세력이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며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선택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검찰 수사·기소 기능분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규모 및 권한 대폭 확대 △중위소득 40%에 최저소득을 전 국민에 보장하는 국민 기본생활 보장제도 △통일부의 평화·협력부 전환 △초당적 외교·안보 전략위원회 제도화 등의 대선 공약을 제시했다.


경선 전반전에 드러난 저조한 득표율은 난제다. 충청권 경선 투표 결과와 영남권 투표 결과를 합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재명 89.56%, 김동연 5.27%, 김경수 후보 5.17%로 집계됐다. 양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0.1%p다. 평소 지지율과 경선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엎치락뒤치락이 가능한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충북 청주 서원구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21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와 관련, 김 후보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수도권 경선에서 득표율을 개선할 방안'에 대해 "(아직 경선이 남은) 호남과 수도권은 우리 당 권리당원이 많고 우리 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이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김 후보의 역전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최근 김동연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맏손자 김종대 씨를 청년·외신대변인으로 영입했고, 호남향우단체(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서울호남향우연합회·평화와경제포럼)의 지지를 얻었다.


아울러 수도권에선 현직 경기도지사인 점을 내세워 당원들에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호남권은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수의 합이 약 37만4000명, 수도권은 약 55만명에 달한다. 충청권과 영남권 각각의 10만명보다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 이상 큰 경선인 만큼 이곳에서의 '2위 쟁탈전'은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김경수 후보는 전날 영남권 순회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고 국민에게 다음 정권을 확실히 성공시킬 정당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2일 전북도당과 광주 전통시장, 광주시당을 방문해 지역 당원들과 소통하고, 민생행보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번 주말인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을 치른다. 권리당원 투표 50%·일반 국민투표 50%를 반영한다. 권역별 경선투표 결과와 일반 국민투표 결과를 합산해 마지막 경선일인 27일 수도권 순회 경선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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