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지옥에서 온 판사' 등
확장하는 금토 유니버스
반복되는 메시지, 분위기 향한 피로감 극복은 숙제
5년이라는 긴 공백기가 헛되지 않았다. ‘열혈사제2’가 전 시즌보다 더 유쾌해진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첫 회부터 1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SBS 금토 유니버스를 한층 단단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SBS ‘열혈사제2’는 낮에는 사제, 밤에는 벨라또: 천사파의 보스, 열혈 신부 김해일(김남길 분)이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대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9년 방송된 시즌1에서는 김해일이 구담경찰서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과 한 살인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로 ‘정의 구현’을 실현했다면, 이번에는 부산으로 배경을 옮기고 스케일을 키워 ‘마약 범죄’를 소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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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방송 당시 시청률 20%를 넘기고, 김해일을 필두로한 구대영, 박경선(이하늬 분) 등 일명 ‘구벤저스’ 앙상블을 향한 호평도 이어졌었지만, ‘열혈사제’ 시리즈의 5년 공백기가 우려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김남길이 “달라진 시청자들의 시청 방식을 고려했다”고 언급을 한 것처럼, ‘코믹함’을 강화해 돌아온 ‘열혈사제2’는 첫 회부터 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 시리즈의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열혈사제2’의 기분 좋은 출발로 SBS ‘금토 유니버스’ 확장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도 의미 있다. SBS는 앞서 택시기사 김도기가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하는 ‘모범택시’ 시리즈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즌3 제작까지 확정한 바 있다.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이 빽 없는 의뢰인들을 돕는 ‘천원짜리 변호사’부터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활약하는 ‘재벌x형사’, 악마 판사 강빛나가 죄인을 처단하는 ‘지옥에서 온 판사’ 등 익살스러운 캐릭터 플레이와 시원한 권선징악을 강점으로 한 SBS 금토 드라마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SBS는 이를 ‘금토 유니버스’라고 표현하며 금토드라마만의 ‘강점’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 방송된 ‘모범택시2’는 20%의 시청률을 넘기며 큰 사랑을 받았으며, ‘지옥에서 온 판사’, ‘재벌X형사’ 또한 10%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SBS 금토드라마의 문법이 ‘통하는’ 방식인 것은 사실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한꺼번에 활약하는 세계관 대통합 드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반응하며 SBS의 영리한 전략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나치게 비슷한 전개에 화제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열혈사제1’과 ‘모범택시’ 시리즈가 20%를 넘기며 화제몰이를 한 것과 비교하면 최근 작품들은 시청률도, 화제성도 앞선 작품들을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 ‘지옥에서 온 판사’의 경우 복수 과정이 지나치게 잔인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사적 제재’를 ‘코믹 드라마’로 풀어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지난 8일 열린 ‘열혈사제2’의 제작발표회에서 김남길은 “5년 동안 달라진 시청자들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무게감 줄이고, 코믹함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물론 ‘대중성’을 선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수준에만 그치는 것은 아닌지 ‘깊이감’을 버린 SBS 금토 유니버스가 ‘롱런’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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