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앞에만 서면 약해지나·尹 국빈방문 취소는 왜" 정쟁성 반복
'정부정책 토론 실종' 野 지지층 이탈 막고 강성 지지층 묶는 '락인 전략'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지지율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선을 앞두고 총선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당 분열이 고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충성 지지층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이 '공세전'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흘러온 각종 지표가 최근 여권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지지층을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과 윤석열 정부 독일 순방 순연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간 고성도 어김없이 벌어졌다.
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답변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 입장과 대책에 관해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질의에 나선 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한 총리에게 "김건희 여사 앞에만 서면 정치 검찰은 약해진다. 왜 그러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한 총리는 "그 문제에 대해선 법과 관련 규정을 통해서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유검내편, 무검네편"이라며 "검찰 카르텔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력한 방탄 카르텔이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이 무너지고 권력 사유화가 정점을 향해서 치닫지 않도록 총리가 살펴보길 바란다"고 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최근 대통령실이 독일 국빈방문을 취소 결정한 것을 지적했다. 송 의원은 "국빈방문을 일주일 전에 취소 통보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건이 발생했거나 아니면 전쟁이나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을 했을 때 가능한데, 민생문제로 그랬다는 것은 상대국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입법부의 감시와 견제를 목적으로 하는 대정부질문이지만 이날만큼은 '대(對) 김건희 질문'으로 보일 만큼 민감한 정쟁 사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유는 최근 요동치는 지지율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 민주당은 3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지표다. 지난 2월 2주 차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p 상승, 민주당은 1%p 올랐다. 양당 간 격차는 8%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투표 정당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3%,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1% 순으로 나타났다.
22대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4%,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8%로 나타났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야당으로선 지지율 격차가 커진 상황에서 이탈을 막고 강성 지지층을 묶어두는 '락인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본선을 앞두고 중도층 표심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공천 파동을 두고 기존 당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집토끼 잡기'가 더 큰 숙제로 남은 셈이다.
지난 19일 김진표 국회의장은 2월 임시회 개회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외교·안보 모든 분야에서 다시 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퇴보할 것인가를 결정짓게 될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결국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 8개월 동안 21대 국회의 전성기가 언제였는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면 남은 임기 3개월 반이란 시간이 마지막 기회"라며 여야 화합과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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