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재계, 전략회의 돌입…내년 경영전략 수립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3.12.07 16:26  수정 2023.12.07 16:26

연말 정기 인사 이후 잇단 전략회의…내년 성장 동력 모색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SK서린빌딩,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LG트윈타워(출처 :각사)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연말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한 주요 대기업이 속속 전략회의를 갖고 경영환경 및 시장대응 점검에 나선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복합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는 연 1회로 축소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두 차례로 다시 늘리며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작년 상반기는 오프라인으로, 하반기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14일에는 온라인으로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15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하고, 19일에는 오프라인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한다. DX 부문은 200여명, DS 부문은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전망이다. DX, DS 부문은 통상 개별적으로 회의를 열고 시장 환경 점검과 전략을 논의해왔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이 합쳐진 DX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의 늪에 빠진 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으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 역시 이익 축소로 타개책 마련이 시급하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내년 공개될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반도체 한파'를 보내고 있는 DS부문은 복합 위기 타개책을 논의하는 한편 기술 경쟁이 한창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기술 로드맵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 주재로 사장단 협의회를 가졌다. LG그룹은 통상 분기에 한 번씩 사장단 협의회를 한다.


이번 협의회는 그룹 인사 이후 처음 갖는 자리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부사장 등 새로 선임된 CEO를 포함해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글로벌 산업 역시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을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G 경영진은 "어려울 때일수록 해야 할 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HD현대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3개사 가지난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사업장에서 글로벌 워크숍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조영철 사장, 이동욱 사장, 최철곤 사장, 오승현 사장을 비롯한 3사 임원진, 해외법인장, 글로벌 현지채용 리더 등 133명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4일 개회식에는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참석해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성장한 건설기계 부문의 사업전략과 시장 전망 가설들이 여전히 유효한지 치열한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다같이 모인만큼 열띤 토론을 통해 전략과제와 내년 경영계획을 단단히 다지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공유하고 성장전략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건설기계 부문의 경우 선진시장 시장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컴팩(소형건설기계)라인업 확대와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한편 북미·유럽 현지의 커스터마이징 센터도 확대 및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그룹도 내년 1월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열고 새해 사업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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