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더하면 10년…박명수의 커리어에 ‘무한도전’ 외에 또 다른 대표작을 만들어주고 싶다.”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웹예능 ‘할명수’는 박명수가 유튜브에서 주인공이 돼,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콘텐츠다. 아이돌, 또는 배우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탕후루 만들기에 도전하며 MZ 세대의 감성을 배워보기도 한다. 편의점 라면, 베이글 등 많은 이들이 궁금해할 법한 제품이나 장소를 직접 경험하며 후기를 들려주거나, 맛집 또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개하는 콘텐츠까지. 포맷, 소재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최윤정, 조숙진 PD(왼쪽부터)ⓒ
‘SNL’ 시리즈를 등 TV 예능을 비롯해 여러 디지털 콘텐츠를 연출해 온 조숙진, 최윤정 PD가 지난 2022년 2월부터 연출 중인 콘텐츠로, 약 4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대표적인 장수 웹예능이다. PD들 또한 처음에는 콘셉트가 뚜렷하지 않은 ‘할명수’에 대해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우선 프로그램의 중심인 박명수의 매력을 파헤치면서 본질에 집중하고자 했다.
“뚜렷하게 포맷이 있는 콘텐츠를 연출하다가 ‘할명수’를 하려니 어렵더라. 기획의도가 ‘무엇이든 한다’는 것이지 않나. ‘어디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박명수라는 사람을 만나보기 전, 좀 파헤쳐봤다. 물론 너무 유명하신 분이지만 지인을 비롯해 함께 일하신 분들에게 물어보면서 ‘어떤 사람이지’라는 걸 먼저 파악하고자 했다. 다행히 메인 작가님께서 당시 ‘토밥’을 박명수와 함께 하고 있어 도움을 받았다.”(조숙진 PD)
박명수가 좋아하는 주제를, 재미와 접목하면서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이어나가고 있다. 음악에 관심이 있는 그를 위해 잔나비, (여자)아이들의 미연, 우기 등을 초대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박명수가 신나고, 즐겁게 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크시다. 우리도 박명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채널이다 보니, 선배님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이뤄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토크도 하고, 듀엣도 하고, 솔로로 노래도 부르는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다. 조회수가 월등하게 높은 기획은 아니었지만, 퀄리티 있게 담아내고자 했고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했다.”(조숙진 PD)
반대로 박명수가 ‘싫어하는’ 콘텐츠를 기획해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박명수가 투덜거리고, 때로는 서툴게 도전을 임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 자체에서 또 다른 재미가 나오기도 했던 것. 이를 통해 도전 소재의 폭을 넓히면서 지루할 틈 없는 재미를 선사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이 ‘할명수’가 ‘롱런’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저희가 시도해서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 중에서 빵을 사면 스티커를 주는 제품이 당시 유행을 했었다. 그걸 많이 사서 하나하나 언박싱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사실 선배님께서는 ‘이게 되겠냐’라면서 투덜거리셨다. 그런데 그게 터졌던 기억이 있다.”(조숙진 PD)
조숙진, 최윤정 PD(왼쪽부터)ⓒ
“아이돌 멤버들과 콩트를 했는데, 사실 처음엔 케미가 안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혼자 진행을 하시는데, 완전체로 나올 경우 멤버들이 굉장히 많을 때도 있지 않나. 그런데 생각보다 콩트가 너무 잘 어울리시는 거다. ‘무한도전’ 하실 때도 물론 많이 하셨으니 익숙하시겠지만, 여기에 반말모드를 넣어서 티키타카가 이뤄지도록 했다. 정말 친구가 된 것처럼 토크하고 게임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돌 분들께서 컴백을 하며 많이 찾아주시고 있다.”(최윤정 PD)
2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이들 또한 박명수의 따뜻한 매력을 실감하고 있다. ‘편안한 매력이 있다’라고 입을 모은 PD들은 이러한 모습을 더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TV 예능, 또는 다른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한 박명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할명수’의 역할이었다.
“친근한 친구, 또는 아빠 같은 매력이 있다. 편안함이 크다. 우리 콘텐츠 중 ‘동네 반바퀴’라는 동네 투어 콘텐츠가 있는데, 정말 동네만 지정하고 박명수 선배님이 직접 동네를 돌면서 설명을 해 주신다. 예전에 많이 가 본 맛집이라던지, 편집샵 같은 곳을 다니는데 우리도 촬영이 아니라 친근하게 설명을 들으며 산책하는 느낌이다. 윽박지르거나, 이런 장면들이 어쩔 수 없이 담기기도 하는데 정말 많이 챙겨주신다.”(조숙진 PD)
“선배님께서 지갑도 많이 안 열 것 같고, 그런 이미지가 있다. 매니저에게 ‘네 돈으로 커피를 사 먹어라’라고 말하기도 하시고. 그런데 막상 저희가 회식을 하거나 하면 선배님이 결제를 해주시고, 100만 기념으로 선물도 주셨다. 사실 이런 미담도 많다.”(최윤정 PD)
곧 새 멤버들과 함께하는 버라이어티를 선보이며 지금의 구독자는 물론, 새로운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다른 결의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할명수’ 세계관을 이어나가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어떠한 시도를 해도 새롭고, 어울린다”는 박명수의 매력이 아직 많이 남은 만큼, 앞으로 ‘할명수’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박명수의 채널이라기보다는 ‘할명수’라는 채널로 브랜드화가 된 것 같아요. 그래야 좀 더 대중적인 채널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선배님 혼자 하시는 콘텐츠도 있지만, 배우들도 출연할 수 있고, 아이돌도 나올 수 있는 콘텐츠다. 좀 더 대중적인 재미를 줄 수 있도록 시도를 다양하게 하려고 한다.”(조숙진 PD)
“지금 4년을 했으니까 6년만 더하면 10년이다. 지금은 함께하면서 관계가 많이 깊어졌다. 박명수의 커리어에 ‘무한도전’ 외에 또 다른 대표작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다. 좀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무한도전’도 10년을 했으니, 우리도 꾸준히 해서 10년, 그 이상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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