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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장항준 감독·안재홍·이신영, 흥행을 향해 '리바운드'


입력 2023.03.29 08:34 수정 2023.03.29 08:3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4월 5일 개봉

실패를 기회 삼는 '리바운드'의 역전 드라마가 스크린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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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리바운드'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 장항준 감독,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참석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엔트리로 출전한 최약체 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연승의 쾌거를 이루어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제 이야기다.


안재홍이 신임 농구부 강양현 코치, 이신영은 천기범, 정진운은 배규혁, 김택은 홍순규, 정건주는 정강호 김민은 허재윤, 안지호는 정진욱 역을 맡아 스크린에서 코트 위를 누볐다.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이후 6년 만에 '리바운드'로 본업으로 복귀했다. 장 감독은 "영화 개봉할 때 긴장하지 않는 성격인데 지금은 유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된다. 영화 감독들은 자기가 언제 데뷔하는지 모르고, 죽을 때까지 몇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는 직업이다. 또래 감독들 중에서도 극소수만 살아남았다. 유작은 '리바운드' 다음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감개무량하다. 투자 받기 힘들어 제작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들어지기까지 딱 11년이 걸렸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이 영화 제작 과정이 리바운드였다. 투자 직전에 물거품 돼 스태프들이 모두 해산됐지만, 넥슨이란 회사를 만나 극적으로 만들어지게 됐다"라며 "이야기의 진정성을 타협하지 않고 잘 담아내고 싶었다. 처음 대본을 보는 순간 콘셉트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이 실화가 제 피를 끓게 만들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농구 영화의 길이 겁나지 않고 설렜다"라고 말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안재홍은 "강양현 감독과 실제 4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외적인 싱크로율을 많이 신경 썼다. 각종 액세서리까지 높은 수준으로 일체화 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젊은 코치가 이 대회를 치러나가는 마음과 떨림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라고 주안점을 밝혔다.


안재홍은 극 안에서 뿐만 아니라 안팎에서 20대 후배 배우들을 아우르며 끌고 나가야 했다. 그는 "친구들이 코트장에서 촬영하는 걸 코치석에서 바라보는데 문득 10년 전 족구를 하던 제 모습이 겹쳐져 묘했다"라며 "저 친구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내가 잘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체력을 안배하며 촬영하려고 했다. 이 친구들의 기운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이신영은 "천기범은 농구를 잘해야 하는 캐릭터라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아침과 밤에 하루도 빠짐없이 농구를 했고 영상을 만들어 감독님께 보내드렸다.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내가 맡은 선수가 왜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고, 왜 포기하지 않았는지 등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캐릭터를 분석했다"라고 노력한 점들을 전했다.


정진운은 "배규혁 선수의 신발이 단종돼 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 배규혁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자세가 특이해 그 점을 잘 표현하려 했다. 실제로 배규혁 선수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저 때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광스러운 순간을 마음 속 깊이 담아뒀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택은 실제 대학생 때까지 농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순규가 농구를 잘하는 인물이 아니라 제가 몸에 벤 습관들이 튀어나오곤 했다. 농구를 잘 못해야 하는 인물이라 어려웠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를 농구 팬부터 농구를 잘 모르는 관객들까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중계진을 적극 활용해 관객들이 따라갈 수 있게 했다. 실제 농구 해설 위원이 등장해 현장감 있는 멘트를 해줬다. 이 멘트들이 관객들에게 농구라는 운동을 이해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농구인, 현역 선수가 봐도 플레이가 좋다고 느꼈으면 해 전문가들의 지도와 코칭을 받았다. 하승진 선수가 실제로 본 후 현실감이 넘치다고 극찬해 줬다"라고 말했다.


4월 홈리스 월드컵을 다룬 이병헌 감독의 '드림'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아이맥스 버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 감독은 "우리는 원래 이 시기에 개봉하려고 했다. 그 때는 4월에 영화가 없었는데 제가 만만하다고 생각했는지 줄지어 4월에 개봉하더라"라고 농담을 건넨 후 "한국 영화가 전체적으로 침체됐는데 '리바운드'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리바운드'가 크게 성공해 여기 있는 배우들이 싸가지 없어졌으면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리바운드'는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본인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영화다. 청년들이 '리바운드'로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라고 말했으며 안재홍 역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리바운드'의 의미를 이야기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4월 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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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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