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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의 ‘마음아 안녕’㉛] 부부싸움이 지겨워요.


입력 2022.12.28 13:51 수정 2022.12.28 13:51        데스크 (desk@dailian.co.kr)

A씨 부부는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갈등이 심화되어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다. 연인시절에는 큰 다툼 없이 지냈지만, 아이가 생겨 갑작스레 결혼을 하게 된 후 갈등이 심해져 서로 말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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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생기면 그때그때 대화로 풀어야하는 본인과 갈등이 생기면 싸우거나 대화하기보다 본인 혼자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남편과의 차이로 다툼은 늘 추적자와 도망자의 패턴으로 흘러갔다. 또 대화를 원하지만 피하는 남편에게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더 강하게 말하다 보니 본인 스스로에게도 자괴감이 들고 더 극한 반응을 하게 된다. 이런 갈등의 반복으로 이제는 서로를 투명인간처럼 대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들어 커플상담이나 부부상담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특히 아이 출산 후 부부관계가 악화되는 경우를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호감을 가지고 연애를 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로를 배려하게된다. 오랜 세월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남녀가 갈등을 극복하고 함께 조율되어 가는 과정은 어렵고 힘든일인 것이 분명하다.


연인 시절엔 큰 문제가 없다가 결혼을 하거나 양육을 시작하며 갈등이 극대화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결혼’, ‘출산’ 이라는 과정 뒤에는 새로운 역할과 책임, 변화가 수반되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출산을 하게 되면 아내, 남편, 며느리, 사위, 부모, 어른 등 다양한 역할이 주어진다. 이러한 역할의 부여는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과 변화를 가져온다. 변화와 책임은 늘 그렇듯 스트레스와 긴장을 상승 시킨다. 따라서 높은 긴장과 피로감은 상대와의 관계에서 불안과 예민성을 함께 높이게 된다. 즉 서로에게 내어줄 포용력과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갈등과 차이를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을까?


먼저 다름을 받아드리는 자세가 중요하다.


각자의 어린 시절 가정환경, 경험한 사건의 차이로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성인이 되어가며 서로 다른 교육, 신념이나 목표, 삶의 방식을 갖게 되며 개개인의 차이는 더 극명하게 된다.


부부가 되면 당연히 하나여야 하고 일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부부가 되어도 개개인의 차이는 한 순간에 맞춰질 수 없다. 또한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가치관이나 신념이 상대에겐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부들은 서로의 방식이 옳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생기게 된다.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것이며, 차이에서 오는 갈등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과정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갈등을 통해 알아야 할 것은 나의 생각이나 신념을 상대에게 관철 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를 수 있음을 받아드리고 서로가 가진 신념이나 생각들을 조금씩 맞춰 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무엇이 다른지, ‘다름’에 대해 받아드리고 부부의 새로운 가치관을 함께 만들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대화방식을 점검하고 갈등이 극단적으로 가지 않도록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에게 언어는 정서, 사고, 행동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즉 어떠한 대화방식을 가지느냐에 따라서 애정도, 친밀도가 달라지게 되며, 관계가 발전적이 될 수도 퇴보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의 대화방식에서 우리가 참고하면 좋을 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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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의 감정, 생각’에 초점 맞추고 전달해야 한다. 다투게 되면 나의 감정이나 행동 보다는 상대의 감정이나 행동에 집중해서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나를 보호하고 나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한 대화법이겠지만. 이는 상대로 하여금 비난이나 비판으로 들릴 가능성이 높다.


“당신이 이렇게 맨날 늦게 오니까 우리가 싸우지”

“난 당신이 자주 늦으니까 서운하고 속상할 때가 많아”


같은 상황이지만 상대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차이가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결국 갈등은 감정이나 사고의 차이인데 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아닌 나의 감정과 사고에 중점을 둬야 보다 효과적인 전달이 될 수 있다.


두 번째, 경청하고 감정을 수용해준다. 배우자가 하는 말을 경청해줘야 한다. 물론 중간중간 반박하고 싶고 설명하고 싶겠지만 우선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줄 필요가 있다. 또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하게 표현을 해준다면 그 감정을 공감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의 감정은 그야말로 상대의 것이다. “그렇게 느끼는 것이 잘못 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느꼈구나”가 되야 하는 것이다. 느끼는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그러므로 서로의 감정을 수용해주고 인정해 주는것이 갈등을 빠르게 봉합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거 잘못한 것에 중점 두기보다 앞으로 서로에게 바라는 점에 대해 대화한다.


싸우다 보면 작은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서로 상처를 내고 극단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과거에 초점을 두고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다루기보다 서로 바라는 점 혹은 앞으로 어떻게 맞춰가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좋다.


서로의 차이, 감정, 생각을 나눴다면 앞으로 이러한 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면 좋을지 서로 의견을 내보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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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 플레이올라대표원장 playhol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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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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