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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강 신화 쓴 한국 축구...'숨은 주역' 주치의 왕준호 [뉴스속인물]


입력 2022.12.08 15:15 수정 2022.12.08 15:2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삼성서울병원 홈페이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대표팀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자 국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의 선전에는 선수들만큼 노력한 숨은 조력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특히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 컨디션을 관리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이바지한 의무팀이 역할이 돋보인다.


주치의를 맡은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왕 교수는 이번 대회 기간 조윤상 강서바른세상병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서동원 축구협회 의무위원장과 함께 선수들을 보살폈다.


왕 교수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스포츠손상, 반월상연골손상, 무릎관절연골의손상, 무릎인공관절 등 축구와는 떼놓을 수 없는 무릎 부상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왕 교수는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남자 월드컵 당시 팀닥터를 맡아 한국 대표팀이 준우승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팀닥터를 맡았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는 지난 3월 이란전부터 합류했다.


이번 월드컵은 유독 부상이 많았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이 전례 없는 겨울 대회인 점과 관련 있다. 통상 월드컵은 6~7월 열렸는데, 카타르는 더운 날씨 때문에 대회 날짜를 11~12월로 조정해 개최했다.


이 때문에 유럽 각 리그는 어쩔 수 없이 시즌 일정 중간에 '월드컵 휴식기'를 집어넣었고, 빠듯한 일정이 이어졌다. 이 때문일까, 각국의 슈퍼스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부상에 신음했다.


우리 대표팀 역시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김민재(SSC 나폴리) 등이 그렇다. 이 밖에 다른 선수들 역시 100%가 아닌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들을 돌보는 건 모두 의료팀의 몫이었다.


왕 교수는 8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축구를 옆에서 보니까 정말 부상이 많은 종목이더라. 몸싸움도 격렬해서 부딪히고 깨지고 그다음에 축구화에 밟혀서 선수들 부상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상이 많다. 얼음을 이용해서 부기 빼고 통증 줄여주고, 그다음에 소염진통제를 사용해서 통증 줄여주는 역할, 그 정도 역할을 했다"며 "만성통증인 경우에는 장비들을 사용해서 물리치료를 하는 역할까지 현장에서 했었다"고 덧붙였다.


대회 전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부상 파악 및 컨디션 관리 역시 왕 교수가 담당했다. 왕 교수는 "(벤투) 감독님은 모든 선수의 상황을 아주 정확하게 완벽하게 아는 걸 요청하셨기 때문에 항상 선수들의 소속 트레이너나 팀닥터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특히 해외구단인 경우에는 토트넘, 울버햄프턴, 마인츠 이런 팀닥터들과는 제가 직접 전화도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그 상태를 파악하는 일을 했다"고 했다.


왕 교수는 대회 기간 훈련장, 경기장에서 선수들 곁을 지켰다. 이같은 모습은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훈련 영상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왕 교수는 선수들이 몸을 풀 때, 회복 훈련을 할 때 마다 선수들의 곁에서 컨디션을 체크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이들이 보인 세심한 정성에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16강 진출이라는 큰 업적을 세웠다. 태극전사와 스태프들이 보인 열정에 국민들은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994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학사)을 졸업했으며 2001년, 2004년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북 중앙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을 거쳐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골관절 센터장, 스포츠의학실장 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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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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