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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시멘트 수급 차질 '발 동동'…"당장 다음주부터 공사 전면 중단 위기"


입력 2022.11.30 16:45 수정 2022.11.30 16:46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로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국토부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로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국토부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로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놓였다.


화물연대 총파업 7일째를 맞은 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을 찾아 둔촌주공시공사업단과 입주자 대표, 한국주택협회 관계자 등과 이번 파업 관련 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원 장관은 "내 집 마련 꿈이 부풀어 오른 주택공사현장이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늦어진다니 시공 관련 회사뿐만 아니라 입주예정자들도 가슴이 정말 답답하고 고통이 그지 없을 것"이라며 "일부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집단 위력을 갖고 생산의 한 고리를 끊어버리는 독점적인 지휘를 행사하는 부부에 대해 불가피하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방으로 운송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막연히 화물연대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려선 국가경제 피해와 입주자 및 현장 근로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없다"며 "법 앞에 평등하다는 건 법을 어길 때 어긴 사람, 지킨 사람, 어기다 복귀한 사람과 끝까지 저항한 사람을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다. 법, 정의, 형평성에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 시공사업단 관계자들은 당장 다음주부터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금 3~4일치 일거리 밖에 남지 않았다. 다음주부터 골조공사가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지금 현장 근로자가 3분의 1이 빠졌는데 다음주면 3분의 2가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들도 이번 사태로 또다시 공사가 지연돼 사업비 증액 부담이 더 가중되는 게 아니냐며 걱정했다.


입주자 대표는 "조합원들의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이미 공사 중단을 한 번 겪었는데 또다시 예상치 못한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공사가 중단된다면 어마어마한 충격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입주가 1년 넘게 지연됐는데 또 지연되면 그 피해는 정말 감내하기 힘들고 상상하기도 싫다"며 "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조속히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둔촌주공 현장처럼 이번 파업으로 레미콘 수급에 차질을 빚어 공사가 멈춘 현장은 대형 건설사(16개사) 현장만 433곳에 이른다.


협회 관계자는 "이틀 전인 28일 공사 중단 현장이 285곳이었는데 오늘 443곳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동절기 앞두고 속도를 내야하는 시점에 공사가 중단된 것이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이런 상황이면 정부의 270만가구 주택공급 로드맵 목표 달성도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공사 중단된 현장이라도 시공사는 입주 예정일을 맞춰야 한다. 업무개시명령 확대를 적극 검토해 달라"며 "작업 인력 추가 투입에 따른 공사비 추가 예상, 쉬고 있는 근로자 임금보전문제, 지연배상문제, 입주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등 피해가 늘고 있지만 시공사는 손해발생에 대해 계약당사자 상대로만 구상권 행사가 가능해 실제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소송이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손해를 공정하게 분배하거나 최종 불법책임자에게 물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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