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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8% 뚫었다...영끌족 강타한 ‘이자공포’


입력 2022.11.16 10:28 수정 2022.11.16 10:4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주담대 변동형, 최고 이자율 8.154%

코픽스 역대 최고...전세·신용 7%대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안내문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안내문 앞으로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가 결국 8%를 돌파했다. 대출금리 8% 시대가 열린 가운데 조만간 한국은행은 사상 첫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가파른 대출금리 상승에 이자부담이 배로 불어나는 만큼, 빛내서 영끌한 대출차주들이 한계점에 임박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에서도 최고 금리가 8%를 넘는 주담대 상품이 등장했다. 하나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행채 1년물) 상품 금리가 이날 기준 6.854~8.154%로 금리 상단이 8%를 넘은 것이다. 해당 상품은 ▲하나 아파트론 ▲하나변동금리 모기지론 ▲원클릭모기지론 등이다.


단 이들 상품은 고금리인만큼 취급 비중이 채 1%도 되지 않는다는 은행측의 설명이다. 대표 변동형 상품은 6.275~6.875%로 7% 이하 수준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8%를 향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상품 금리는 전날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 자금조달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5.26~7.17%로 집계됐다.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보다 0.58%포인트(p) 오른 3.98%,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0.5%p 인상)’ 인상분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5% 주담대 상품이 사라졌다. 우리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6.33~7.13%까지 상향됐다. 앞에서 언급한 하나은행의 변동형 상품(6.275~6875%)도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의 상품은 신규코픽스가 아닌 자체 기준을 통해 변동금리를 매일 산출하고 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상품은 5.111~7.11% 수준이다. 금리 상단만 놓고 보면 농협은행이 6.31~7.11%로 가장 높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6월만 해도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 최고 상단은 3% 후반이었음을 감안하면, 가파른 수준의 금리 상승이다.


실수요 대출인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7% 중반대로 더욱 높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은 5.20~7.33%, 신용대출(6개월 변동) 6.12~7.46%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12개월 변동) 상품의 최고 금리 상단은 7.77%로 8%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계속될 예정이다. 우선 한은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소 0.25%p 이상의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같은 상승분이 11월 코픽스에 반영될 전망이다. 코픽스 상승은 곧바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적용된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따른 자금경색 여파로 은행채 발행이 막히며, 금융사들의 자금조달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코픽스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의 긴축통화 정책이 지속되는 부분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쳐, 은행채 상승 여지가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최종 수준이 내년 상반기 3.75%까지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대출금리는 연 9~1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는 빚내서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한 차주들이다. 내년까지 배로 불어난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03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시대에 거듭 더해진 취약성이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가계 채무부담의 급증,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부실이 늘어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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