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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큰 귀' 열었다…TK색 빼면서 '통합'에 방점


입력 2022.09.23 04:00 수정 2022.09.23 09:48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22일 '주호영 원내지도부' 체제 출범

'권성동 체제' 계승하며 '변화' 최소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지도부'가 22일 공식 출범했다. 연속성을 위해 기존 권성동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지도부 인사가 그대로 유임되고, TK(대구·경북) 색채를 덜어내기 위해 대변인단만 김미애(부산 해운대을)·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의원으로 교체됐다. 주 원내대표의 '중도·온건' 성향 리더십이 잘 드러난, '통합'에 방점을 찍은 인선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성일종 정책위의장 및 류성걸 정책위수석부의장 임명안,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에 대한 임명안을 추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권 전 원내대표 사퇴로 정기국회 도중 원내지도부를 교체하게 된 만큼 '권성동 체제'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변화'를 최소화해 지도체제 빠른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원내대표 당선 전부터 자신의 임기 역시 권 전 원내대표 잔여임기만 수행키로 약속했다.


기존 대변인단이었던 박형수(경북 영주)·양금희(대구 북구갑) 의원은 지역구가 모두 TK라 교체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주 원내대표는 "저와 송언석 원내수석, 기존 대변인이 모두 TK 같은 지역 출신이라 양해를 구하고 김미애·장동혁 의원을 원내대변인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내대표가 사임하면 부대표단이 전부 사임하는데, 정기국회 중이라서 정책위의장과 부대표단을 바꾸기 원칙적으로 어려워 같이 모시려 한다"고 했다.


기존 원내부대표를 맡았던 김병욱·김선교·서일준·안병길·윤두현·전봉민·조은희·홍석준·박대수·이종석·한무경 의원 등 12명은 유임됐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재선의 류성걸 의원이 성일종 정책위 의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 당 6개 정책조정위원회에는 국회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기윤(복지위)·김정재(국토위)·박성중(과방위)·윤한홍(정무위)·이만희(행안위)·신원식(국방위) 의원이 임명됐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이번 원내지도부 인선에서 주 원내대표 장점으로 손꼽히는 '포용적 리더십'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전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에서도 "귀가 커서 남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말 그대로 원내지도부 구성이라는 첫걸음부터 작은 지적과 우려 하나하나에까지 귀를 기울여 이번 인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주 원내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분쟁 속에서 당 안정화를 꾀하고, 거대 야당과 협치를 통해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여당으로서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생활을 돌보는 일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5선의 경험 많은 중진 의원으로서 야당과의 협상도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미 박홍근 원내대표와의 합을 맞춘 경험도 있다. 지난 2020년 9월 주 원내대표는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 여당 예결위 간사였던 박 원내대표와 협상을 통해 코로나 피해 지원을 위한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합의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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