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북 정상회담 '정치 쇼'라니…국격 걱정돼"
박찬대 "前 정부 성과 부정 급급하면 앞날만 험난해져"
박지원 "7·4 공동성명 등도 정치 쇼인가…안보 장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9·19 군사합의 4주년을 맞은 19일 윤석열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민주당은 여권이 전(前) 정권의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 성과를 '정치 쇼'로 규정한 건 '안보 장사'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정부의 또 민주당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이고 실질적 성과로 많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런데 남북정상간 회담을 정치 쇼라고 국제사회에 나가 비난하면 대한민국 국격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 참으로 걱정된다"며 "내부 문제를 국내에서 지적하는 것도 과한 측면이 없지 아니한데 해외에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과를 상대 진영이 했다는 이유로 과하게 평가하시는 건 자중하실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보도된 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교실에서 한 친구에게만 사로잡힌 학생 같아 보였다"는 등 혹평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걸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치적인 쇼'라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이같이 평가했다고 소개했지만,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정치적인 쇼'라는 표현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북 성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동북아 정세의 안정을 위해 보수 정권 중에서 가장 칭찬하는 분이 노 전 대통령 아니냐"며 "우리와 경쟁하는 보수 정권 대통령이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평가해야 한다. 북방외교의 문을 열었던 훌륭한 업적으로 저희는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박 최고위원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잠시도 멈춰서는 안될 것"이라며 "특히 북핵 해결의 출발점은 신뢰 구축이고 안정적인 대북 정책"이라며 "'정치적인 쇼'나 '북한에 대한 집착'같은 말로 전임 정부 성과를 부정하는 데만 급급해서는 남북관계 앞날만 험난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북합의서, 평양 공동선언 등은 모든 정부가, 후속 정부가 계승해야 할 성과"라며 "정부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실에서 해명을 했지만, (윤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같은 것이 정치적인 쇼다 그렇게 생각을 하신다고 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공동성명, 노 전 대통령의 남북 기본합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선언이 다 정치적 쇼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9·19 군사합의에 대해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돼야 할 약속'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여권은 문 전 대통령이) 북한에게는 아무 소리 안 하지 않았느냐(라고 비판했다)"며 "(제가) 보니까 북한도 준수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던데 (여권이) 그렇게 하는 건 진짜 '안보 장사'하는 것이고 정치 쇼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발언은 현 정권에서 한반도 평화에 진전이 없다는 점을 상기하며 외교·안보 분야에서 민주당의 비교 우위를 역설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실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뉴욕타임스 인터뷰 내용을 비판하며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통해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이뤄내며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열었다. 정부가 바뀌었다고 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의 기반을 쌓기 위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