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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창작 뮤지컬도 스크린으로…‘투란도트’ 도전의 의미


입력 2022.08.18 11:24 수정 2022.08.18 11:2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18일 영화관서 개봉

완성도 높은 스토리·OST...흥행 여부도 관심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의해 탄생한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이 18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영화관을 통해 공개된다. 앞서 뮤지컬 실황이 영화관에서 개봉하거나, 생중계 되는 시도는 많았지만 창작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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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은 공주 투란도트가 망국의 왕자 칼라프의 진정한 사랑으로 어둠의 저주를 풀게되는 판타지 로맨스 뮤지컬 드라마로, 배다해, 민우혁, 양서윤을 비롯해 이정열, 성기윤, 임춘길, 박정표, 김대한 등이 출연한다. 최정원, 김보경, 허혜진, 최수형 등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은 호주 영화 ‘포겟 미 낫’ ‘파스트 디 아워’와 한국 영화 ‘경계인’ ‘장농’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뮤지컬의 원작 스토리와 넘버(음악)를 녹여 내기 위해 원작곡자 장소영 음악감독이 합류했다. 각색을 통해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는 등 원작 뮤지컬에서 느낄 수 없었던 화려한 효과와 중독성 있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넘버들로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당초 대구시와 DIMF가 제작해 중국 5개 도시 초청공연,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6개국 라이선스 수출 등의 성과를 올려 한국창작뮤지컬에 새로운 역사를 쓴 작품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세계적인 오페라 투란도트를 모티브로 중독성 높은 뮤지컬 넘버와 화려한 연출을 더해 새롭게 창작 뮤지컬로 탄생한 투란도트는 2011년 초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투란도트’의 이 같은 지속 성장은 업계에서도 본받을 만한 행보다. 그간 뮤지컬 업계에서는 한국 뮤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뮤지컬 본토인 브로드웨이, 웨스트엔트까지 가기 위해서는 ‘잘 만든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투란도트’는 국국내 1호 유럽 라이선스 수출 작품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창작뮤지컬의 첫 영화화 역시, 잘 만들어진 콘텐츠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천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생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현재 시장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투란도트’가 하나의 원천 IP로서 어떤 파생 콘텐츠들을 만들어 갈지에 대한 기대도 높다.


물론 이번 영화화 시도가 좋은 성적으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앞서 ‘맘마미아!’ ‘시카고’ ‘레미제라블’ ‘라라랜드’ 등 수많은 히트작이 탄생하면서 뮤지컬 영화는 흥행이 보장된 포맷으로 통했지만, 국내에선 뮤지컬 영화가 사실상 전무했다. 국내 관객들이 뮤지컬 문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인식이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투란도트’의 경우 이미 음악적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았고, 영화를 위한 새로운 OST도 만들어졌다. 또한 단순히 뮤지컬 무대를 촬영한 것이 아닌, 실제 영화 촬영 기법을 사용하거나 야외 촬영 등을 가미해 특유의 현장감을 구현해냈다.


한 뮤지컬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국내 관객들이 한국 뮤지컬 영화에 익숙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투란도트’의 경우 뮤지컬의 문법과 영화의 문법을 모두 담고 있는 작품”이라며 “더구나 이미 스토리나 OST 등의 높은 완성도가 입증된 만큼 국내 뮤지컬 영화의 첫 성공 사례를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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