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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1이닝 6실점’ 두산 미란다, 미련 없이 보낼 때


입력 2022.07.01 17:45 수정 2022.07.01 17:4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퓨처스리그 한화전 1이닝 5볼넷 6실점 참담한 성적

지난 시즌 MVP 투수에게 붙는 '혹시나' 기대도 접어

두산 아리엘 미란다. ⓒ 뉴시스 두산 아리엘 미란다. ⓒ 뉴시스

‘MVP'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에게는 2군 타자들도 어렵다.


미란다는 1일 서산구장에서 펼쳐진 '2022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1이닝(44개) 4피안타 5볼넷 6실점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제구가 되지 않은 탓에 1이닝 소화하는데 공 44개를 던졌다. 5볼넷 허용한 미란다는 적시타를 얻어맞고 와르르 무너지며 6점을 내줬다. 2회에는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조기 강판이다.


왼쪽 어깨 근육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두 달 만인 지난 25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0.2이닝 7사사구 4실점으로 실망만 안겼다. KBO리그 한 이닝 최다 사사구라는 불명예기록을 남겼다.


37년 동안 깨지지 않던 고 최동원의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1984년 223개) 기록을 갈아치운 미란다(225탈삼진)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지난 시즌 MVP에 선정된 투수(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인 만큼, 혹시나 기대했던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미란다의 2군행을 지시했다.


가을야구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린 두산은 미란다와 결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이 녹록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수가 모자랄 정도로 수급이 꼬인 데다 좌완 강속구 투수로서 MVP에 올랐던 미란다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미란다는 190만 달러(직전해 11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더스틴 니퍼트(2017년 210만 달러)와 조시 린드블럼(2019년 192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산 외국인선수 연봉 3위에 해당하는 대우다.


퇴출이 불가피한 먹튀로 전락한 미란다에게는 더 이상의 희망도 없어 보인다. 다시 내려간 2군에서도 반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미련 없이 미란다를 보내야 할 때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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